구직자 중 61% "이용 경험 있어"…경제적 부담·무분별한 경쟁 문제

올해 4년대 졸업예정자 중 80%가량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취업성공을 위한 ‘취업 사교육’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잡코리아가 21일 발표한 4년제 대졸 예정자중 취업현황에 따르면 정규직 취업이 11%, 비정규직 취업이 10%로 전체 취업자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전 정규직 16.9%, 비정규직 22.2% 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체 취업자 수가 절반가량이나 줄어들 만큼 심각한 취업절벽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취업성공을 위한 취업사교육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21일 발표한 최근 1년 내 구직경험이 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이용 경험 및 사교육지 지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중 61%가 취업사교육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취업사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무려 71%가 ‘필요하다’고 답해 구직기간을 줄일 수만 있다면 취업전문가로부터의 전문적인 코칭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계청은 취업 사교육에 대해 ‘취업을 위해 자격증·어학성적 취득부터 자기소개서·면접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학원·강의 등 외부 사교육 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정의해 놓았다.

이 정의에 따라 인크루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의 61%가 취업 사교육을 이용했으며, 이중 ‘자격증 준비’가 37%(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학시험(19%)·‘영어회화(10%)’·‘인·적성 및 직업훈련(각 8%)’·‘자기소개서(7%)·‘면접(6%)’·‘스피치·이미지메이킹(3%)’의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취업 사교육의 필요성 확산과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만만찮은 비용으로 인해 반대 입장도 적지 않았다.

우선 응답자들중 최근 1년간 지출한 취업 사교육비 규모는 평균 342만7000원이었으며, 앞서 나타난 8개 항목별 평균지출비용은 42만8000원에 달했다.

아직 수입이 없는 구직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만만찮은 비용이지만 ‘취업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답변이 71%나 됐다.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직 보조수단으로써 활용하면 효과적(39%)’ ‘취업전문가의 전문코칭으로 구직기간을 줄 일 수 있다면 바람직한 수단(33%)’이라는 답변이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또‘입시학원이 있는 것처럼, 취업학원이 있는 것을 색안경 끼고 볼 일은 아님’이라는 의견도 24%로 뒤를 따랐다.

순위권은 아니었지만 ‘남들 다 하니까 어쩔 수 없이’·‘불합격 원인을 모르고 계속 탈락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취업까지도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힘든 현실이라’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그러나 비용이 워낙 많이 들다보니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필요는 하지만 돈은 아까움’·‘돈을 벌기도 전에 쓸 일만 늘어난다’는 등 취업전 경제적 부담에 따른 이중적인 모습도 확인됐다.

반면 취업 사교육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은 ‘터무니없이 비싼 수강료와 교육비’가 4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면서 과도한 비용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외에 ‘부실한 교육내용(21%)’·‘취업 사교육을 빙자한 취업 사기 노출 위험(21%)’·‘무분별한 경쟁을 유도해서 필요 없는 자격증까지 따게 함’·‘스펙 위주의 경쟁 조장, 서로 재원(시간/인력 등) 낭비’·‘취업난을 더욱 부추기는 느낌’ 등의 반대이유를 꼽았다.

한편 취업 사교육비와 합격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에서는 16%만 ‘구직비용과 합격률 간에 상관관계가 매우 크다(=구직비용이 많을수록 합격률이 높다)’라고 여겼고, 나머지 84%의 응답자는 구직비용과 합격률 간에는 관련성이 적다고 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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