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이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국제여객부두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의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크루즈 터미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만항에 454억원을 들여 5만t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310m 국제여객부두를 내년 8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포항시는 크루즈 항로 개척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6월 일본을 경유하는 실버·엑스푸로라와 내년 9월 2만t급 크리스탈 인데뷰를 운항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18일 세계 최대 22만5천t급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건립됐다. 정식개장은 오는 4월 말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날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서 크루즈터미널 준공 기념 제막식을 개최했다.

크루즈터미널은 지상 2층, 전체면적 7천364㎡ 규모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를 갖췄다.

터미널에는 크루즈선의 출입구를 따라 움직여 승객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이동식 승하선용 통로(갱웨이·gangway)도 설치됐다.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한 번에 5천∼6천명의 관광객이 탈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하는 전용부두가 생긴 것이어서 국내 해양관광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크루즈 전용부두는 부산 북항(22만t급), 서귀포 강정항(15만t급), 제주항(15만t급), 속초항(10만t급) 등지에 있다.

인천 크루즈터미널에는 올해에 모두 22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해 5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인천항 임시 크루즈 부두와 내항에 총 10척(여객수 2만6천120명)이 입항한 것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4월 말 크루즈터미널 정식 개장 전까지는 임시 크루즈 부두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크루즈 터미널이 곳곳에 건설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포항 국제여객부두의 경우 다른 지역 크루즈 터미널보다 규모가 작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화된 상품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내년 준공될 국제여객부두를 활성화 하기 위해 정기 크루즈선 유치를 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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