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의 해법을 찾기 위해 일본 농촌 마을의 성공사례를 본받을 모양이다. 이철우 도지사가 직접 지방소멸 극복에 성공한 지역을 찾아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우리보다 10여 년 앞서 고령화와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된 나라여서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도시들이 많다. 이번 도지사의 벤치마킹 행보로 경북의 농어촌 지역 시군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혁신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

일본은 세계 최고의 초고령 사회다. 일본 고령사회백서에는 2030년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30%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속속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혁신적 노력으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들도 많다. 일본은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저출산 고령화가 야기하는 여러 제약을 해결하겠다는 신산업연구 비전까지 발표했다.

이 도지사가 찾을 것으로 알려진 이바라키현 ‘파머스 빌리지’는 농업의 6차산업 성공사례로 유명한 곳이다. 기업의 후원으로 고구마를 테마로 한 먹을거리 생산과 관광까지 이어지는 산업화를 성공시킨 사례다. 또 오사카의 민가와 빈집들을 잘 손질해서 갤러리와 상점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찾아오게 한 성공 사례도 둘러본다니 경북의 농촌 마을에도 이 같은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국내에서 전라남도에 이어 두 번째로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다. 우리보다 앞서 늙어가는 사회와 싸우는 일본의 각 지자체들의 노력을 벤치마킹 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것이다. 성공 사례를 받아들인다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덜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는 이들 농촌 지역 뿐 아니라 좀 더 활발하고 선진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도쿄 주변 지역 도시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고도성장기 일본 수도권의 베드타운에 입주했던 세대들이 수년 새 고령자 군에 들어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가와현이나 지바현, 사마타이현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들 현에 있는 18개 신도시의 고령화율(65세 이상 주민 비율) 증가 속도가 전국 평균의 2.3배나 돼서 도쿄를 둘러싼 도넛 모양의 이들 지역이 일본 고령화 문제의 상징도시들이다.

경북의 농어촌 지역을 이바라키의‘파머스 빌리지’나 오사카의 생태경관문화를 살린 마을개발 등도 배울만 하지만 노인 보호 등 고령사회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지에 대한 성공 사례들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인구소멸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민의 행복도가 한층 올라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도지사의 벤치마킹 행보가 경북 농어촌의 발전과 성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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