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가이드, 로펌에 의뢰…군의원·군의회 상대 소송
손해배상 청구액 56억 넘어…민·형사소송 동시 진행될 듯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에게 폭행을 당한 미국 현지 가이드가 로우 와인스틴 & 손 로펌을 통해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4000만원)이상 고액 소송을 진행해 귀추가 주목된다.

미주중앙일보의 따르면 로펌은 23일 오전 11시 버지니아주 애난데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뢰인(가이드)을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의원과 폭행을 보고도 방조한 군의원, 그리고 예천군의회를 상대로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4천만원) 이상의 고액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손해배상 청구 대상은 ①가해자 박종철 의원 ②폭행 현장에서 박 의원을 말리지 않고 방치한 사람들 ③ 예천군의회 조직이다. 청구 대상자 이름은 이형식, 박종철, 권도식, 김은수 등이다.

검사 출신인 노승훈 로우 와인스틴 & 손 로펌 변호사는 “CCTV 영상에 보면 박종철은 워싱턴 한인을 우발적으로 한 번만 때린 게 아니라 펀치를 2번, 3번 가격했고 피해자 얼굴에는 피가 흘렀다”며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이 심각한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었기 때문에 공범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로펌은 공문에서 “예천군의원은 워싱턴지역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한인 가이드에게 불법 성유흥 안내를 요구했고 가이드가 이런 요구를 거절하자 적대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예천군 의원은 결국 가이드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피해자는 지금 일상생활이 망가지는 등 극심한 고통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로펌은 또 “피해자가 받은 경제적, 비경제적 손실을 계산하면 500만 달러가 넘어간다”며 “우리 의뢰인은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하고 생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소송은 형사, 민사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재판관할권 문제 때문에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한국, 캐나다 3개 국가의 법이 얽혀있기 때문. 폭행 사건이 발생한 곳은 캐나다, 피해자는 미국 국적을 지닌 한국계 미국인, 가해자는 한국 국적자다.

시간이 걸리고 풀어야 할 문제가 어려워도 로펌은 끝까지 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예천군의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로펌이나 피해자 측에서 연락이 온 것이 없어 소송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해들은 내용은 없는 상태다”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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