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농사 부농꿈 자란다-고령 우곡원예영농조합

오는 5월 수확의 기쁨을 안기 위해 마치 자식을 돌보는 심정으로 수박 순 작업을 벌이고 있는 박규이씨
“끊임없는 연구와 차별화된 농법이 곧 경쟁력입니다.”

명품 수박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고령군 우곡면 ‘우곡수박’의 성공적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농가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우곡원예영농조합 대표 박규이(62)씨.

박 대표는 하우스 1동당 일반농가 600∼700만 원의 소득에 비해 300∼400만원 높은 약 1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부농이다.

우곡수박은 가야산 지류의 맑은 물과 낙동강변의 사질양토의 비옥한 토질로 예로부터 수박농사에 적합한 환경이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수박재배의 역사가 시작됐으며, 19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비닐하우스 재배방식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박재배 농가가 점차적으로 확대됐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재배기술이 전국 최고의 명품 고령수박의 역사가 기록되는 순간이다.

우곡수박 농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홍보와 직판장 개설 등을 통해 언론의 주목을 끌면서 그 선두에 박 대표의 활약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1995년 수박 시설하우스를 시작한 우곡원예영농조합 박규이 대표는 하우스 8동(1600평)의 재배면적에 22t의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2001년 까다로운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인정받은 우곡수박은 2003년 ‘우곡그린수박’으로 상표 등록, 2004년에는 농산물 최초로 KBS-1TV 신화창조의 비밀 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품질과 명성을 인정받기에 이른다.
고령군 우곡면 박규이씨 수박 재배 하우스 내부 전경.
특히 팰릿 규격출하로 농산물 유통의 선도적 역할과 함께 2011년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고령수박 지리적 표시제 73호’로 등록되면서 명품 수박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5월 초께 출하되는 우곡수박은 1월에 모종 정식 후 3월 수정작업을 거쳐 60일 정도의 숙기를 거치면서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수박이 수확된다.

박 대표의 수박은 호피무늬가 보다 선명하고 과일이 잘 깨지지 않으며 13 브릭스 이상의 당도로 단맛이 과육 전체에 고루 분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실패와 좌절을 겪은 나머지다. 초창기에는 품정선정에서부터 기술부족, 흉작과 태풍, 겨울 가뭄에 물 부족 등 숱한 실패를 경험하면서 수분의 기술을 비롯해 품종선정, 적당한 숙기 맞추는 기술 등의 습득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다년간 이어짓기(연작)로 인한 토양병해와 생리장해 등의 발생을 극복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박 대표는 토양관리를 위해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토지를 태양열로 소독하고 녹비작물 재배로 토력(土力)을 돋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어 벌을 이용한 친환경 수정과 영양분 공급, 맞춤비료와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조성 등에 전력을 쏟았다.

브랜드화에 성공한 우곡수박의 판로개척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택배사업을 위한 포장배송의 박스를 착안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되는 박스제작에도 성공하면서 고령군농산물판메 온라인 쇼핑몰인 ‘고령 몰’과 대형유통센터를 통해 유통 마진 최소화의 성과를 거뒀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안정적인 판로개척과 더불어 최근에는 수박 꼭지를 3㎝ 이내의 일자형으로 잘라 유통하는 ‘꼭지 짧은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T자형에 비해 잘 부러지지 않을뿐더러 노동력 절감에 이어 경도, 당도, 과육 색깔 등의 변화와는 상관없는 것에 착안했다.

박규이 대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품종 보급과 토양관리, 연작장해 경감, 노동력 절감 등 선진 재배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령 수박이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는 여름 과일의 대표적인 명성을 이어나가는 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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