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은 구제역 유입방지와 축산농가 보호, 싸움소 육성을 위해 올해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행사를 취소키로 했다.(지난해 달집태우기 행사)청도군.
구제역이 올 겨울 들어 2년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전국 곳곳의 정월 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정월 대보름 때 인파가 몰리면서 차단 방역에 빈틈이 생기면 재발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2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터지면서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지 못했던 자치단체들은 가축 전염병 때문에 세시풍속의 명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토로한다.
안동시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9일 개최 예정이던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안동시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9일 개최 예정이던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는 애초 낙동강변에서 시민, 관광객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달집태우기, 민속놀이 체험 등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구제역 위기경보단계가‘경계’로 격상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고, 병원균의 잠복기를 고려해 대규모 행사는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전국 최대 규모 달집태우기 행사로 유명세를 더해온 청도군 ‘2019 정월대보름민속한마당’행사도 구제역 유입방지와 축산농가 보호 및 싸움소 육성을 위해 취소됐다.

청도군은 구제역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 8일 군청 제1회의실에서 이승율 군수를 비롯 축제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개최·논의한 결과 ‘2019 정월대보름민속한마당’행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행사를 오는 19일 청도천 둔치에서 개최, 달집을 태우면서 군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고 풍년 농사를 빌며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자손의 번창과 행운을 기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도 안성 및 충북 충주에서 구제역 발생으로 위기단계 수준이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구제역 특별방역대책상황실 운영을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이승율 군수)로 전환해 비상근무 하고 있다.

2011년 구제역 확산 방지, 2017년, 2018년 AI 확산방지를 위해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한 바 있는 김천시 역시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정월 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김천시는 50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개최할 경우 구제역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취소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예천군도 구제역 유입방지와 축산농가 보호를 위해 19일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와 오는 3월 3일 도·효자 마라톤 대회 등을 전면 취소했다. 배드민턴과 테니스대회 일정도 보류 중이다.

영주시는 오는 19일 개최예정인 ‘2019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풍기읍 남원천 소백산 텃고을 세시풍속 한마당 및 무섬마을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민속제는 전면 취소하고, 순흥면 선비촌에서 개최 예정이던 순흥초군청 민속행사는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영천시 역시 ‘제11회 정월대보름 시민한마당’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2월 중 열 예정이던 ‘영천대마컵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도 무기한 연기됐고, 가축시장 폐쇄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취소됐다.

이 외에도 문경시, 고령군, 성주시 등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는 줄이어 취소 소식을 알리고 있다.

상주시는 시에서 주관하던 달집 태우기 행사는 취소하고, 각 읍면동 및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자율에 맡기데 가능한 한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위군은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 달집태우기 등 달맞이행사는 구제역 확산방지 및 AI 예방을 위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관내 읍ㆍ면 마을별로 개최하던 민속 세시 풍습인 윷놀이, 대동회 등은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고, 축산 농가는 다중이 모이는 행사장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

구제역 및 AI 확산방지 대책으로 2017년,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행사를 취소한 바 있는 구미시는 오는 19일 금오산 잔디광장과 낙동강체육공원 일원에서 열기로 한 ‘2019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를 대폭 축소하고 ‘금오대제’만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시는 매년 음역 1월 15일 달집태우기와 민속문화체험마당, 금오대제 등으로 구성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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