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음악 세계관 밝혀…"음악을 통해 민족 정기 바로 세워야"

백진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그의 손끝으로 세상에 떠돌던 음(音)들이 모여든다.

제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음(音)이 주인을 만나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한다.

그리고 마침내 평안을 얻는다.

그는 ‘음(音)의 마술사’이다. 마치 구천을 떠돌던 영혼을 구제하듯, 소리를 최상의 하모니로 만들어낸다.

바이올린과 호른, 비올라, 첼로, 플룻 등 교향악단 악기 연주 음들이 그의 손끝에서 조화를 이뤄 관객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간다.

때로는 격렬하게, 때론 부드럽게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거대한 감동의 화음이 된다.

그의 가슴에서 샘솟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전해지는 손끝에서 지휘봉으로 음표가 소용돌이를 치며 환희의 절정을 이룬다.

‘음(音)의 마술사’백진현(56)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창단 최초로 워크숍을 갖는 경주 블루원 리조트에서 14일 만나 그의 음악 세계를 들어봤다.

백진현 지휘자는 80여명의 교향악단과 함께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리는 3.1절 100주년 기념 대화합 음악회 ‘불멸의 꽃 무궁화’준비에 열정을 쏟고 있다.

“3.1운동이 활발했던 포항에서 선조들의 민족혼을 기리고 이어 받기 위해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민족의 정기가 올바로 정립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의 후손인 백 지휘자는 음악이 민족을 계도하는 훌륭한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이철우 작곡의 ‘불멸의 꽃 무궁화’가 세계 최초로 공연될 예정이어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음악회는 ‘영웅’과 ‘기상’등 웅장한 기운으로 민족혼을 일깨우는 ‘무궁화’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경북도립교향악단 지휘자로 부임한 백진현 지휘자는 10살 때 거리 카퍼레이드 행렬을 보고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 호른 연주자로 대구시향 단원과 수석을 맡은 경험이 있어 지휘자로서 단원들의 장점을 이끌어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상임 지휘자 백진현은 동서대학교 대학원 교수, 중국 Tianjin Symphony Orchestra 수석객원지휘자,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이태리, 스페인, 쿠바,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멕시코, 이스라엘, 슬로바키아, 몽골,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많은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했으며, 국내에서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부산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충북도립교향악단, 창원시립교향악단, 포항시립교향악단, 강릉시립교향악단, 국군교향악단 등을 지휘했다.

2011년 일본 나고야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비롯해 푸치니, 도니제티, 롯시니, 베르디, 비제, 베버, 모차르트 등 많은 작품의 오페라와 창작오페라, 그리고 뮤지컬 갈라콘서트 공연과 그가 연주·지휘를 함께해 제작한 C.D ‘Brass Friends’(2004년) 발표로 음악적 재능과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2003년부터 8년간 마산시립예술단 음악감독 겸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계명대학교, Manhattan 음악대학 대학원(MM), Brooklyn 음악원(PGD), Univ. of Hartford 음악대학원(AD), Far Eastern 국립예술대학에서 오페라-심포니(DMA)학위를 받았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정국제음악제, 버지니아 Hampden-Sydney, 뉴욕 Pierrot Music Festival, 일리노이, 샌프란시스코, 야마가타 I.H.S Symposium, 태국 Summer Music Festival, 중국 아시아의 빛‘亞洲之光 Music Festival’, ‘2007 전국교향악축제’최고지휘자에 선정, 제27회 ‘오늘의 음악가상’, 제33회 ‘부산음악상’, ‘2019 한국음악상’수상과 2003년, 2007년 ‘러시아 Vladivostok 국제음악콩쿠르’, 2015 홍콩 국제청소년음악콩쿠르, 대만 국제청소년음악콩쿠르, 2016 베를린 아시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과, ‘2008 베이징올림픽 성공기원음악회’를 지휘했다.


그는 오랫동안 꾸준하게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로 음악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으며 그의 행보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제6대 상임 지휘자로서 경북 도내는 물론 국내·외에서 많은 공연으로 더욱더 활발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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