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거나 늙거나
저기 참나무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잎사귀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은 힘을.





<감상> 저 참나무처럼 진실하게 살아가자. 참되게 사니까 참나무다. 나무가 겪는 사계절은 바로 인생 역정과 같다. 가을이 오면 더욱 더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하지만, 겨울이 오면 모두 잎을 떨어뜨리고 만다. 나무는 자신의 잎사귀에 어떤 집착도 하지 않는다. 집착을 하지 않으므로 봄날에 다시 초록을 틔울 수 있는 거다. 겨울에 산의 능선을 오롯이 보여 줄 수 있는 거다. 반면에 인간은 죽을 때까지 욕망을 움켜쥐고 떠나지 않는가. 그러니 참나무처럼 네 삶을 살라고 시인은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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