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사외이사 권한 강화 등 방침 밝혀

▲ 김태오 대구은행장
김태오 대구은행장은 18일 “대형 시중은행이 지방자치단체 예금을 유치하려고 지역은행과 경쟁하기보다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어떠냐”며 일부 시중은행의 지역 시장 공략을 비판했다.

DGB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김 은행장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이 협력기금을 많이 주겠다며 지자체 예금유치에 뛰어들어 지역 은행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규모가 400조가 넘고 연간 이익이 몇조나 되면서 3000억∼4000억 원 이익을 내는 지역 은행을 어렵게 만들지 말고 그런 힘으로 해외에서 돈을 벌라고 말씀드릴까 한다”며 “덩치 큰 시중은행은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은행장은 사외이사 역할에 대해 “예전 회장 겸 행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다 보니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은행장에게 문제가 있으면 소액주주를 보호해야 할 사외이사가 감사 권한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이사회 의장이 따로 있고 저도 한 명의 이사일 뿐”이라며 “사외이사들이 감사위원회를 통해 견제 의지를 비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회장·은행장을 견제할 제도가 있음에도 사외이사들이 정보 부재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사외이사 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임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외이사들을 교체한다”며 “다음 달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가 2명씩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은행장은 “은행장이 그룹 계열사를 거치지 않으면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면서 다만 차기 은행장만 계열사 근무, 경영관리 등 경험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현재 임원 상당수가 계열사 근무 등 자격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차기에는 사내훈련(OJT)을 통해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이후부터는 시간이 충분해 승진·직무순환 과정을 거쳐 행장을 선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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