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소득주도성장·최저임금인상 등 정책 비판
보수 우파의 중심 '경북·대구' 지역민 지지 당부

18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이 각자 지지하는 후보들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경북·대구 합동연설회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성토의 장’이 됐다. 차기 당 대표와 최고의원 도전에 나선 후보들은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인상 등 경제정책부터 안보 불안 등을 지적하며 저마다 차기 한국당 지도부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경북·대구 합동연설회에는 당 대표 후보 3명, 최고의원 후보(청년 포함) 12명 등 차기 지도부 자리에 나선 총 15명의 정견발표로 진행됐다.

먼저 단상에 오른 박진호, 신보라, 김준교, 이근열(이하 발언 순) 청년 최고의원 후보 4명은 문 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며 보수의 자존심 회복과 정권 교체 등을 주장했다. 특히 일부 후보는 문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다소 수위 높은 발언으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고의원 후보에 도전하는 김광림, 조대원, 정미경, 윤영석, 김순례, 윤재옥, 조경태, 김정희 등 8명도 문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보수 우파의 중심, 심장이 경북·대구 지역임을 강조하며 저마다 지지를 부탁했다.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경북·대구 지역 내 당원들이 모인 만큼, 각 후보의 연설에 큰 호응도 뒤따랐다.

마지막 정견발언에 나선 김진태, 오세훈, 황교안 당 대표 후보의 기 싸움도 치열했다. 지지세력을 등에 업은 각 후보는 발언대에서 문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스스로가 차기 당 대표의 적임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들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각 지지세력이 열띤 함성을 보인 반면 상대 후보가 발언할 때는 ‘내려가라’, ‘물러나라’고 외치는 등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진태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문 정권에 대한 ‘투사’로서 구애작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지금 난세에 꼭 필요한 지도자는 끝까지 당을 지키고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제가 적임자다”며 “문 정권과 싸워 확실하게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대구 지역 당원들이 찍는 것이 바로 민심이다”며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오세훈 후보는 ‘탈 박근혜’를 주장하며 보수 개혁의 길을 걸어온 자신이 차기 당 대표의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오 후보는 “박 전 대통령하고 가깝다면 국민이 표를 주겠냐”며 “여전히 친박 논쟁에 머물러 있는데, 정치개혁을 위해 스스로 불사르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북·대구의 틀을 완전히 바꾸고 지역 정치인들도 간신히 예산을 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며 “경북과 대구를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후보는 ‘반문 행보’에 이어 차기 정권 교체를 다짐하며 표심을 유도했다. 황교안(기호 1번) 후보는 “국민은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이제 기댈 곳은 한국당 밖에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이 정권을 끝내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들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무너진 경제부터 챙기겠다”며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길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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