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참여국 아니여서 관심 시들…與, 이번주부터 분위기 조성 나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여야 간 손혜원 의원 관련 의혹 국정조사와 환경부 블랙리스트, 5·18 망언 의원 제명 등으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고, 기업인과 근로자들은 노사정위의 탄력근로제 6개월 합의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보수성향의 지지자들이, 다수의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북미회담의 직접적인 참여 국가가 아닌 데다 두 번째로 열리는 북미회담인 만큼 국민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하루 전날에 개최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모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면 이번 2차 북미회담은 국내 경기침체와 정치권은 대형 이슈 등에 가로막혀 관심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북미회담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데에는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여야 간 입장 차가 큰 데다, 북미회담에 관심을 두기 어려운 국회 안팎의 여건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장 여야가 국회 정상화 합의에 지난달 야 4당의 요구로 소집된 1월 국회에 이어 국회법에 명시된 2월 임시국회마저도 열리지 못하면서 ‘깡통 국회’가 이어지고 있고, 여야 간 극한 대립으로 자연스럽게 북미회담은 정치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북미회담 기간 중에 열리는 것도 북미회담 분위기가 안 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대 시작 전 한국당 안팎에서는 북미회담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감소를 우려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부 후보들의 막말 연설과 탄핵 정당성 논란, 태극기 부대 연설회장 점령, 태블릿PC 조작 발언 논란 등이 주요 정치 이슈를 점령하면서 찬반양론으로 갈린 국민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북미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및 남북경협 등의 과제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좀처럼 타오르지 않는 국내 정치권의 북미회담 분위기가 아쉽기만 하다.

이에 민주당은 25일부터 본격적인 북미회담 및 한반도 관련 이슈 설정 주간으로 정하고 국민적인 관심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북미회담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회담 개최 시기가 임박하면서 점차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 차원에서 본격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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