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비핵화·평화 공정표 '하노이선언' 낸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원탁 식탁에 옆으로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
한반도 미래의 운명을 가를 결단의 날이 밝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진행한 뒤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라 미국이 이행할 상응조치를 담은 ‘하노이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하노이 선언’에 담긴 내용의 수준에 따라 비핵화의 속도에 탄력이 붙고 화해·평화의 분위기가 뿌리내릴지, 아니면 또다시 지루한 교착상태가 이어질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전날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단독회담과 만찬을 진행했던 양 정상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11시)께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을 갖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9시 45분부터 확대 회담을 진행하고 11시 55분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확대 회담에는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은 오후 2시 5분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하노이 선언’으로 불릴 합의문에 담길 내용은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해 6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이행 계획이 ‘하노이 선언’에 담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미는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평화선언), 제재완화 등 미국이 이행할 상응 조치를 놓고 논의를 거듭했지만, 전날까지도 이견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오후 늦게 베트남을 떠난다.

‘공식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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