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성단체 비난 수위 높여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 회원들이 11일 오후 대구 중구의회를 방문해 홍준연 의원에게 ‘2019 성평등걸림돌상’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지역 여성단체가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며 논란을 겪고 있는 홍준연 대구 중구의회 구의원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홍 의원을 지역 여성단체가 뽑은 ‘2019 성 평등 걸림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 중구청 앞에서 홍 구의원 제명 촉구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구정 질문 등에서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과 관련, 성매매 여성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논란이 일었다.

또한 성매매 여성들이 자활 지원을 받아도 향후 일은 알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성단체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홍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이후 홍 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중앙당 결정과 별도로 여성단체는 중구의회가 홍 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조직위는 홍 구의원이 세금 낭비라고 주장하는 자활 지원사업 대상 대부분은 빈곤 등으로 성매매에 유입돼 착취당한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들에 대한 자활 지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성매매 여성 혐오는 성매매 알선자와 성 구매자의 일상적인 주장으로 성 평등의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홍 의원의 발언은 자활 의지를 가진 성매매 여성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며 “중구의회는 성매매 여성을 비하한 홍 의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 후 조직위는 홍 의원을 찾아 성 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했으며 홍 구의원은 직접 상을 받았다. 다만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여성단체의 주장에 오상섭 중구의회 의장은 홍 의원이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만큼 재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윤리위원회 개최는 필요하다는 뜻을 보였다.

오상섭 의장은 “중앙당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다른 의원들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며 “다만 윤리위는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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