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후보에 선정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 선정의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의 옛 영화를 여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경북 고령군을 필두로 시작되고 있다.

지난 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에서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포함한 7개 가야고분군(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을 세계유산등재 후보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관문을 통과하는 순간이다.

이로써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가야 궁성과 관방유적 발굴, 삼국 아닌 사국시대 등 가야의 중심이 학술로 조명되고 있고, 가야사복원에 대한 국정과제 선정 등이 가야문화권 공동발전의 호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에서 가야건국 신화를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토제방울 6점이 출토되면서 가야시대 발굴유적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6개의 독립적인 그림(선각그림)이 방울 표면에 선으로 새겨져있다.

각각의 그림은 하나하나가 가락국기(駕洛國記)에 나오는 건국신화의 내용과 부합돼 대가야 건국신화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그 동안 문헌에만 나오던 건국신화 모습이 유물에 투영되어 발견된 최초의 사례이다.

영·호남 통합의 중심인 고령군이 이러한 대가야역사를 바탕으로 한 국정과제 수행의 첫발을 내디디며 힘찬 비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국정과제에 선정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정비사업’의 출발점은 고령군을 시작점으로 전개되는 때문이다.

정부의 국정운영 100대 과제가 발표된 직후 고령군의 직·간접 수행사업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사업, 김천∼거제 남부내륙고속철도, 대구∼광주 동서내륙철도, 대구산업선 철도 등의 교통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되면서 한층 더 미래발전을 밝게 하고 있다.

가야문화권 국정과제 수행과 함께 3개의 레일이 교차하는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맞은 고령군은 철도교통 요충지로 부각되면서 내륙 물류발전의 견인역할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정부의 로드맵에 따른 문화와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준비하고 있는 고령군은 영·호남 통합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가야문화권 연구·복원과 연계사업의 발전적인 추동력의 시작점을 내딛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정비사업은 영·호남에 고루 분포한 가야문화권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영·호남 통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알릴 수 있고, 가야사의 올바른 정립을 통해 왜곡된 한일관계를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도읍지이자 후기 가야연맹의 맹주였다.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고장이며, 704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대가야고분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 발족한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의장 군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는 등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가야문화권역 5개 광역시도 22개 시·군은 대구·경북·경남·전북·전남에, 거창·합천·고령·성주·달성·고성·곡성·광양·구례·김해·남원·산청·상주·순천·여수·의령·임실·장수·창녕·하동·함안·함양군이다.

곽용환(고령군수) 가야문화권시장군수협의회 의장은 “가야문화권발전협의회의 구성 취지에 부합하는 국정과제의 성공적인 성과를 일궈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광역관광발전은 물론, 정부의 핵심과제인 균형발전의 초석을 놓아 공동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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