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통계청, 3월 물가지수 경북 103.93·대구 104.94 기록
농축산물 공급 원활·소비 심리 위축 영향…한동안 이어질 것

2019년 3월 경북 소비자물가동향.
경북·대구 지역 소비자물가가 최근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와 배추 등 신선식품 가격 하락과 유류세 인하 이후 저렴해진 기름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공개한 ‘2019년 3월 경북·대구 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03.9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일 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4%를 기록한 이후 지난 1월 0.5%, 2월 0.1%로 이달까지 3개월 연속 0.5% 이하로 조사됐다.
2019년 3월 대구 소비자물가동향.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 1월 전년 대비 0.8%, 2월 0.5% 올랐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상승, 경북과 마찬가지로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다.

경북과 대구 지역 물가상승률이 소폭 상승한 요인으로는 유류세 인하와 함께 저렴해진 기름값이 꼽힌다.

경북 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일 년 전과 비교해 각각 13.0%, 7.2% 하락했다.

대구 지역도 휘발유가 13.7%, 경유가 8.0% 등으로 같은 기간 유가 하락을 보였다.

따뜻해진 날씨에 출하량이 증가한 신선식품도 가격을 내리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다.

경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배추(-38.7%), 무(-46.0%), 돼지고기(-7.2%) 등 품목가격이 대폭 하락해 전체 물가지수를 2.9% 줄였다.

같은 기간 대구도 무(-48.7%), 배추(-43.3%), 돼지고기(-8.7%) 등 육류와 채소류 가격이 낮아져 전체 물가지수를 1% 내렸다.

동북지방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음 통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빨리 따뜻해진 날씨에 작황이 좋아 농축산물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신선식품류의 가격이 떨어진 것 같다”며 “유류세 인하 이후 저렴해진 유가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춘 상태로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5%로 분기별 통계가 시작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살펴보면 물가가 9.6% 하락한 석유류 등이 공업제품물가를 0.43%p 낮췄고, 채소류도 12.9% 떨어지면서 신선식품물가를 0.21%p 줄였다.

서비스 물가는 1.1% 상승하는 등 전체 물가를 0.58%p 올렸으나 지난 2014년 2월(1.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8% 올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0.9%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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