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5G 서비스 돌입
1세대-1988년 등장…음성통화만, 2세대-문자메세지·메일 전송 가능
3세대-3G 스마트폰 사용 시작, 4세대-LTE로 쇼핑·SNS 급성장
5세대-2GB 영상 다운로드 0.8초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8에서 모토로라가 1983년 내놓은 이른바 ‘벽돌폰’인 다이나택이 전시돼 있다. 연합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오는 5일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5G 서비스 제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G 서비스가 보편화하면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해 실감 나는 스포츠 중계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원격의료 등 신산업 육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G에서부터 5G에 이르기까지, 이동통신의 세상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살펴봤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휴대전화 서비스 30년 기념 SK텔레콤 특별전에서 30년을 이용한 고객이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
△1세대, 음성전화만 가능.

1984년 1세대(1G) 이동통신은 자동차에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카 폰(Car Phone)’이 한국 이동통신 역사의 출발점이다. 1세대(1G) 이동통신은 1 Generation의 줄임말로 아날로그 기반의 기술이었다. 음성을 전기신호로 전달했기에 오로지 음성전화만 가능했다.

휴대폰이 등장한 것은 서울올림픽 직전인 1988년 7월이다. 지금 보면 ‘벽돌폰’이라 불릴 만큼 단말기는 컸지만 손에 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핸드폰’이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물가로 소형차 한 대를 살 수 있는 금액 이상인 만큼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2세대, 디지털 이동전화의 시작

2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디지털 이동전화를 말한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1996년부터다.

음성통화 외에 문자메시지, e메일 등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졌다. 기존 ‘벽돌폰’으로 불리던 단말기 대비 휴대폰 크기가 작아지고 가벼워졌다.

바, 플립, 폴더, 슬라이딩 등 다양한 모양의 휴대폰들이 세상에 소개됐다. 휴대폰의 기능 역시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하게 발전했다. 그러나 데이터 전송 속도는 느렸다. 또 정지화상 전송은 가능하나 동화상은 서비스되지 않는다. 주파수 대역은 800MHz를 이용하며, 채널당 데이터 전송 속도는 9.6Kbps/64Kbps였다.

1997년 말부터 PCS 사업자가 도입되며 SKT가 갖고 있던 식별번호인 011 대신 016(KTF), 017(신세기통신), 018(한솔엔컴), 019(LG텔레콤) 등의 번호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당시 모토로라 일색이던 휴대폰 시장에 삼성전자, LG전자가 뛰어들며 휴대폰 강국의 위상을 다지게 됐다.

△3세대, 스마트폰의 등장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전송은 3세대 이동통신부터다. 애플 아이폰이 나오면서 스마트폰으로 바뀐 세대다.

2002년 IMT2000 서비스부터 본격화된 3G에서는 멀리 사는 가족과의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인터넷을 사용해 동영상을 주고받는 것 또한 가능해졌다. 휴대전화에서 데이터 통신의 전송속도는 128kbps에서 2Mbps에 달한다. 휴대폰 사용자가 정지하거나 걷는 정도로 움직일 때는 최고 384kbps,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는 128kbps, 고정 또는 장착된 경우 2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뮤직 비디오나 인터넷 방송·만화·뉴스 등 다양한 컬러 동영상 콘텐츠의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역시 3G로 데뷔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는 3G 통신망을 사용해 스마트폰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4세대, 내 손 안의 PC.

2011년 여름 처음으로 LTE 서비스가 한국에서 시작됐다. 전 국민의 손에 PC가 들린 것이다.

4G는 3G보다 전송속도가 수십 배 이상 빨랐다. 빠른 통신 속도를 바탕으로 동영상 전송, 인터넷 방송 등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4G의 빠른 속도는 동영상의 시대, 모바일 쇼핑의 시대, SNS의 시대를 열었다. 앱 기반 경제, 디지털 경제도 4G로 인해 탄생했다. MP3 음악파일 100곡을 2.4초에, CD 1장의 800MB짜리 영화 1편을 5.6초에 전송받을 수 있다. 음성·영상·데이터가 한꺼번에 처리되는 TPS(Triple Play Service) 서비스가 가능해져 음성전화 통화, 고화질TV 시청, 인터넷 접속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다.

△5세대,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육성 기대.

지난해 12월 1일 세계 최초로 기업간거래(B2B)용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개시한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오는 5일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5G 서비스 제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5G 이동통신의 특징은 초고속·초대용량·초저지연(超低遲延)·초연결이다. 초저지연은 사물통신에서 종단 간 전달시간이 매우 짧은 것을 의미하고, 초연결은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5G는 이론적으로 1초에 최대 20Gbps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2GB 용량의 HD(고화질)급 영화를 다운로드하는 데 0.8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멈춤 현상을 나타내는 지연성도 1ms(1천분의 1초)가 구현돼 이용자 입장에서는 인터넷이 끊어진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않게 된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G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해 실감나는 스포츠 중계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고, 자율주행차와 원격의료 등 신산업 육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5G로 초연결이 이뤄질 시대에는 많은 이용자가 대형 보안사고에 노출될 수 있으며, 가계통신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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