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49일·대구48일 연속 상승…내달 6일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ℓ당 휘발류 1600원대까지 오를듯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한 유류세 인하조치 종료가 한달 여 남은 8일 대구시 중구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659원, 경유가 1479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시행한 유류세 인하조치가 다음 달 6일 종료되는 가운데 국내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북과 대구 지역에서도 한 달 여 동안 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휘발유·경유 가격이 ℓ당 1400원·1300원대를 앞두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으로 개별소비세와 지방세 등 4종 세금을 15% 낮춘 유류세 인하조치에 대한 효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405.51원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가 시행되면서 지난 2월 셋째 주까지 15주 연속 떨어졌던 휘발유 값이 반등해 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국내 유가 상승 추세에 지역 유가도 껑충 뛰었다.

경북과 대구 휘발유 ℓ당 가격은 각각 1392.14원, 1383.0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1406.03원보다는 낮다.

하지만 경북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18일 ℓ당 1326.80원을 기록한 이후 49일 연속, 대구는 같은 달 19일 1302.29원부터 48일 연속 가격이 올랐다. 두 달 사이 경북·대구 지역 휘발유 값이 ℓ당 70∼80여 원 상승한 것이다.

경유 가격도 1∼2개월 동안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18일 ℓ당 1225.30원을 기록한 경북 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1287.81원까지 올라 1300원 대를 앞뒀다.

대구도 지난달 3일 ℓ당 1211.68원이었던 평균 경유 가격이 35일 연속 오르면서 1279.63원까지 상승했다.

도명화 대구주유소협회 사무국장은 “국제유가가 두 달 연속 오르면서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 덩달아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실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유류세 인하 기간이 끝나면 지역에서도 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1600원 대, 경유가 1500원 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도 ‘2019년 4월 첫째 주 국내유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가능성이나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유가가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유소들이 경유 가격에 유류세 인하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유류세 인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6일부터 지난 5일까지 5개월 동안 유류세와 국제유가 하락분을 반영한 주유소를 조사해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ℓ당 휘발유 국제유가 하락분(82.38원)과 유류세 인하분(123.00원)을 포함해 평균 가격을 206원 줄인 주유소는 전국 1만1133개 중 1만998개(98.79%)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경유의 ℓ당 국제유가 하락분(102.37원)과 유류세 인하분(87.00원) 등을 반영해 평균 가격을 195.29원 낮춘 주유소는 전제 주유소 중 7578개(68.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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