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FA컵 32강전서 '최다우승 동률' 수원과 외나무 다리 혈투
대구·상주·한수원·영남대·안동과학대 등 지역연고 6개팀 출격

한국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이 17일 오후 전국 1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이번 32강전은 프로축구 K리그1 12팀과 64강전을 거쳐 올라온 20개 팀 등 프로와 아마 32개팀이 승부를 가린다.

이번 32강전은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 상주상무 등 K리그 1 3팀과 경주한국수력원자력·영남대·안동과학대 등 지역연고 6개팀이 출전한다.

특히 2년제 대학인 안동과학대가 지난 1999년 팀 창단 이후 20년 만에 FA컵 32강에 진출,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를 만난다.

안동과학대는 그동안 2년제 대학이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 경우 KBS-N배 동계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왔다.

올 FA컵 대회 예선 2라운드서 여주시민구단을 꺾은 데이어 예선 3라운드(64강전)에서는 지난해 U리그 챔피언 용인대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승리, 대망의 32강전에 올랐다.

안동과학대에 이어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는 수원삼성-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성남FC간 경기다.

이번 32강전 중 K리그1팀간 경기는 이들 두 경기와 강원-서울 등 3경기 뿐이다.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만나는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는 역대 24번의 FA컵서 4번씩의 우승을 차지한 최다우승팀이다.

포항은 지난 1996년 원년 챔프에 이어 2008년, 2012-2013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준우승도 3번이나 차지했으며, 수원 역시 2002년 우승을 시작으로 4회 우승과 3회 준우승 등 포항과 똑같은 성적을 거둔 FA컵 레전드다.

역대 FA컵 성적에서는 포항이 결과는 2승 1패지만 지난 1996년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7-6으로 승리한 경기는 공식기록상 무승부로 돼 있기 때문에 공식성적표는 1승1무1패로 팽팽하다.

올 시즌은 아직 서로 맞붙은 기록이 없지만 K리그1 7라운드 현재 승점 8점의 수원이 8위, 승점 7점의 포항이 9위에 랭크돼 있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팀분위기에서는 지난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수원은 2승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포항은 1승1무2패로 수원이 다소 앞선다.

하지만 포항과 수원 모두 7경기서 7득점을 기록한 반면 실점은 10과 9점을 기록하는 등 양팀 모두 공·수 양면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어 만만찮은 경기가 예상된다.

상주상무 역시 같은 날 오후 7시 K리그1 7위에 올라있는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32강전을 치른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성남은 아직 상주와 만난 적이 없지만 상주는 성남을 제물로 4라운드 이후 침체된 팀분위기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상주는 7라운드 현재 승점 11점으로 4위에 랭크돼 있지만 4라운드 이후 4경기서 단 1득점밖에 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시즌초반 팀 공격을 이끌었던 송시우·박용지에 이어 심동운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한층 강한 공격력을 갖췄다.

수비는 K리그 7라운드 현재 5실점에 불과할 만큼 튼실함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공격라인이 얼마나 성남 수비라인을 공략할 수 있는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팀 대구FC는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수원FC와 맞붙는다.

대구는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올라온 기세를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ACL예선 3차전에서 충격의 0-2패배를 당했지만 14일 수원삼성과의 K리그1 7라운드서 특유의 조직력과 공격력을 선보였다.

대구는 이번 수원FC와의 32강전 승리를 발판으로 잠시 주춤거렸던 팀 분위기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부상으로 3경기에서 빠졌던 에드가가 가세하면서 공격력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대구의 최대 적은 ACL예선전과 병행하면서 지난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3일~4일 간격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정으로 인한 체력저하 문제다.

특히 지난 14일 수원삼성전 이후 사흘밖에 쉬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야 하지만 수원삼성전에 뛰지 않았던 일부 선수를 교체, 체력문제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6강에 진출했던 경주한수원은 오후 7시 경주축구센터 3구장에서 김포시민구단을 만나 N리그 최강자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한수원은 이번 경기에서 이길 경우 16강에서 인천유나이티드-청주FC 승자를 만나기 때문에 지난해 이루지 못한 8강진출의 꿈을 부풀릴 수 있다.

매년 대회 때마다 대학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영남대는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창원시청과 맞붙는다.

영남대는 지난 2014년 김병수 감독(현 강원FC감독)시절 8강에 진출, 대학팀의 새로운 역사를 쓴 적이 있을 만큼 FA컵과의 인연이 깊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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