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김필랑씨 효생상·군위 박영선씨 선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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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티미디엔 씨
베트남 호치민 인근 껀터시 톳논현 출신 보티미디엔(32)씨가 올해 보화상 본상을 수상했다.

재단법인 보화원(이사장 조광제)은 18일 오전 11시 보화원회관(대구시 남구 명덕로)에서 시상식을 열고, 보티미디엔씨를 비롯 효행(孝行), 열행(烈行), 선행(善行) 부문에서 총 27명을 시상했다.

보화상은 1956년 고(故) 조용 효씨(당시 33세)가 동양의 윤리도의가 서양의 물질문명에 밀려서 쇠퇴해가는 것을 개탄하고 윤리도의 앙양을 목적으로 제정한 상이다.

효성을 높이 산 보티미디엔씨는 대구에서 간판제작업을 하던 남편을 만나 2006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결혼 후 영천으로 귀농해 부모님과 사과 농사를 시작한 남편과 함께 한국 생활에 적응할 무렵 시아버지가 2008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3년 뒤인 2011년에는 신장 수술까지 받으면서 거동마저 불편하게 됐다. 보티미디엔씨는 그런 시아버지 옆에서 대소변까지 받아내며 정성으로 간병했다.

하지만 극진한 간병에도 불구하고 시아버지는 올 2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금은 시어머니도 다리가 불편하고 최근에는 치매증상까지 보이고 있지만 씩씩하게 시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보화원 관계자는 “말도 안 통하는 머나먼 이국땅에 시집와서 한국인 며느리도 하기 힘든 오랜 시부모의 병수발을 하며 예쁘게 자녀들을 키우는 보티미디엔씨의 모습은 대견스러움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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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랑 씨

이 외에도 문경시 동로면 간송리 사부동 마을에 거주하는 김필랑(여·56)씨는 효행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가난을 벗어나려고 젊은 시절에 시부모를 포함해 온 가족이 도회지로 나아가 근면 성실하게 생활했다.

그러나 고령인 시어머니의 병환으로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마을로 내려왔고, 현재까지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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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씨

이날 ‘선행상’을 수상한 군위군 군위읍 박영선(여·63)씨도 지역의 소문난 효부다.

박 씨는 1980년 결혼 당시 시조모, 시부, 출가 전인 시동생 3명과 생활하면서 시동생들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부모처럼 준비해 혼인시켰다.

또 노환의 시부가 돌아가실 때까지(87년) 지극정성으로 봉양했으며, 시조모 역시 돌아가실 때까지(90년) 불평불만 없이 정성을 다해 모셨다.

현재 거동이 불편한 92세의 시모를 극진히 봉양하며 지역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박영선 씨는 “봉사할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는데 상까지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미력이나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남현정·이만식·황진호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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