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대구시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모 초등학교 총동창회에서 인사를 나누다 명함을 찢기는 수모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김동식 대구시의원 페이스북.
“‘내가 김부겸부터 낙선시켜 줄게’라면서 제 명함을 독기까지 장착한 채 찢었습니다. 너무하시네요.”

대구 수성구 제2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김동식 대구시의원의 넋두리다. 그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려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겪는 애환을 이야기했다.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대구에서의 이야기다.

수성구 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력이 있는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수성구 한 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기수별 천막을 돌며 명함을 돌리다 이런 일을 겪었다고 했다. “민원이 있으면 전화 달라”며 명함을 건넸는데, 민주당 소속이라고 하자 명함을 찢어버렸다고 했다.

김동식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심심찮게 경험했던 상황이지만, 현직 시의원으로서 명함이 찢기는 수모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정신이 번쩍 든다”면서 “난 늘 이런 지역에서 민주당으로 살았는데, 시의원 당선의 감흥에 취해 잠시 잊고 있었다.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전투력 상승의 계기를 마련해 준 시민에게 오히려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의원은 경북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대구시민들이 먹고 살기 힘든 게 오로지 북한 비핵화와 최저임금 때문만은 아닌데도 정부와 여당만 탓하고 있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김부겸이 당선되고 김동식이 당선되면서 많이 변했다고 안주하고 있던 저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심한 시절에도 우리는 살아왔다”며 “다시 한 번 시민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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