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2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사진은 상무 입대로 이날 경기가 마지막이었던 김진혁이 팀의 2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대구FC가 포항스틸러스를 잡고 정규리그 4위로 올라섰다.

반면 포항은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 5패째를 기록,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는 2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구는 홈경기 연속 매진이 아쉽게 무산된 것을 제외하면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승부가 일찍 갈리면서 오는 23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4차전에 대비,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소득도 올렸다.

하지만 포항은 전반 중반 이후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인상을 주는 등 전혀 포항 답지 못한 경기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김용환-하창래-블라단-완델손으로 구성된 수비 라인은 대구의 빠른 패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파울이 많아졌으며 미드필더진과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공격 전환 속도가 떨어졌다.

속도가 떨어지자 공격으로 나갈 때 중간에 대구 수비에 차단당하는 일이 잦아졌고 수비가 뒤로 물러서는 일이 이어져 중원 싸움 자체가 되지 않았다,

김승대가 홀로 분전하고 이수빈이 저돌적인 돌파를 간간이 선보였지만 곧바로 역습을 허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공격진부터 압박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을 가로채 역습을 펼치는 대구가 포항의 정비되지 않은 수비진을 허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8분 대구는 세징야가 비교적 먼거리에서 프리킥을 날렸고 블라단이 막아 낸 공이 황순민의 발아래로 떨어졌다.

황순민은 공을 잡자마자 지체없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황순민의 슈팅 타이밍이 빨랐지만 포항의 적극적인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이 많았던 만큼 전열을 정비가 필요했지만 포항은 급해졌다.

탄탄한 대구 중원을 고려할 때 중앙보다는 측면 공격으로 전환이 필요해 보였지만 오히려 중원을 고집했다.

중원 싸움에 자신이 있던 대구는 포항이 중앙을 고집하자 경기를 지배했으며 전반 11분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중원에서 포항 공격을 가로챈 뒤 김대원이 포항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들어갔다.

포항 골문 앞으로 세징야와 김진혁이 뛰어들어가는 순간 김대원의 센터링이 배달됐다.

세징야를 통과한 공을 김진혁이 마무리 지으며 순식간에 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역습상황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두 선수를 밀착 마크하는 수비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포항은 전반 20분 데이비드가 퇴장당하면서 전의를 잃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데이비드가 경합 중 대구 수비수 홍정운의 얼굴을 강타했다. 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벌어졌으며 비디오판독 결과 곧바로 퇴장이 선언됐다.

포항으로서는 힘 한번 써보기도 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김승대를 원톱으로 올리고 완델손이 홀로 측면 돌파를 노리며 저항했지만 꺾인 사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대구는 전반 31분 세번째 골을 넣으며 사실상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 페털티에어리어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김대원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패스를 준 뒤 바로 뒷공간으로 들어간 김대원에게 가볍게 밀어줬다.

공을 잡은 김대원에게 수비가 몰리는 순간, 츠바사가 뛰어 들어와 공격 방향을 반대편으로 틀었고 정확한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열었다.

후반들어 포항은 최용우와 이진현을 교체 투입했으나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대구는 츠바사·김대원·홍정운 등 주전을 빼고 고재현·강윤구·한희훈을 투입하는 등 주중 ACL 예선전에 대비했다.

후반 다소 김빠진 경기가 이어졌고 경기는 3-0 대구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3승 4무 1패 승점 13점으로 리그 4위에 등극했으며 홈 경기 무패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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