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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준수 사회부 차장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의 불공정 입학 의혹 논란이 20여일 째 이어지고 있다.

검사 출신 변호사 아버지를 둔 A(26)씨는 자기소개서에 '법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라는 문구를 넣어 시험을 봤다.

경북대는 부모의 직업을 적지 말라고 해놓고도 불이익 규정이 없어서 감점이나 불합격 처분을 하지 않았다.

교육부가 이런 사례 16건을 적발했다. 2014학년도 입시부터 3년간 16명의 경북대 로스쿨 수험생이 아버지의 직업을 자기소개서에 적었다.

법조인 7명, 판사 5명, 변호사 2명, 고위공무원 1명, 정치인 1명이다.

교육부는 지난 1월 경북대 측에 제재규정을 만들어 불이익을 주라고 통보까지 했다.

한 보직교수는 "중·고교 입시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경북대의 민낯이 드러나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털어놨다.

경북대 로스쿨은 성찰을 통해 보다 투명한 입시절차를 마련하는 노력 대신 싸움만 하고 있다.

특히 신평 교수는 지난 11일 김문재 로스쿨 원장과 임상규 학생부원장을 형사고소 하겠다는 뜻을 대학본부 조사위원회에 냈다.

자신을 흠집 내고 음해했고, A씨의 입시 정보를 중앙언론사 기자에게 알려줬다는 게 이유다.

경북대 출신 한 변호사는 "회초리 때려 달라며 읍소한 새누리당이 정신을 못 차리고 싸움을 하는 것처럼 경북대 로스쿨도 싸움만 한다"며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교육부가 다음 주에 전국 25개 로스쿨의 불공정 사례를 전수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 또다시 불공정 입학 논란이 점화될 것이다.

경북대 로스쿨은 느긋하다.

경북대 로스쿨의 책임 있는 교수의 자부심 넘치는 해명이 귀에 거슬린다.

"우리가 지적받은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른 대학은 더한 것도 나올 겁니다. 우린 양호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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