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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국정농단 비리에 연유돼 말썽이 나면 처음에는 내 탓이라고 하며 사과하며 담화도 발표한다. 또한, 죽을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푹 숙이는 행태도 본다.

시간이 가고, 끌고, 날이 가며 달이 바뀌니 모른다! 안 봤다! 그러다가 ‘잘못 한 것이 없다’고 항변하며 결국은 묵비권까지 행세해 ‘모르세’로 일관하는 비선 실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도덕적 무책임한 언동을 보면서 신문과 TV를 시청하는 청소년들이 과연 무엇을 배우겠는가? 국가 미래가 걱정된다.

반세기 전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정직하라고 가르치고 거짓말했다가는 난리가 난다. 교실에 걸려 있는 급훈도 첫째가 ‘정직’이었다. 양치기 소년의 동화가 생각난다. 늑대야~ 늑대야~ 늑대야~ 세 번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사람들이 대피했지만 네 번째 정말 늑대가 나타났을 때 늑대야~하고 외쳤을 때는 사람들은 또 거짓말인 줄 알고 꿈쩍도 않고 있다가 늑대에게 변을 당했다는 이야기로 ‘말로도 살인도 할 수 있다’ 는 교훈이다.

어릴 때 배운 바른생활 도덕도 인성 교육에 중요한 과목이었다. 그때는 바르게 살라며 거짓말하면 큰 죄 짓는 줄로 알고 있기에 안 한것이 아니라 못했다. 했다가는 집에서나 학교에서 호랑이 같은 아버지나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지기에 그렇다.

거짓말은 결국 욕심과 탐욕에서 생긴다. 돈과 재물에 중독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탈 없이 살려면 좌우명으로 국민시인 윤동주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양심껏 살라’고 하며 공자는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 베고 누웠으니 배짱이 편하다’ 는 조언을 떠올리면서 욕구를 자제하자. 정직이 잘사는 모럴이라고 하여 국가마다 부정부패 척결이 과제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에서도 거짓말을 하면 성사 보고 속죄 한다. 제 탓이요! 하면서까지 회개하고 반성하기에 사회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번 주말에 걷기운동하면서 시가지를 걸었다. 명덕네거리 못미처 가서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반월당’ 어디로 가면 되는가? 하며 내게 묻는다. 나는 무의식중에 ‘모른다’고 했다 이런저런 생각하고 있는데 불쑥 말을 거니 엉겁결에 말이 튀어 나온 것 같아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가르쳐 줄라고 하니 종종걸음으로 저 멀리 가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눈만 뜨면 TV에, 귀만 열만 라디오에 집중하여 정치뉴스에 빠져 권력을 거머쥔 지도자나 측근들도 입만 열면 ‘모른다’ ‘안 봤다’로 앵무새처럼 반복하니 중독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거짓말이나 가짜뉴스도 잠시는 포장되어 모면할 수 있으나 결국 오래 가지 못하고 탄로 나는 것이 사회정의이며 순리다. 자원빈국에 영토가 좁은 대한민국이 경제대국도 밑바탕이 정직이라는 모럴이 깔려있기에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우리 국민들은 알고 있다.

첨단 전자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는 정직이 생명이다 자동으로 문열리고 숫자 눌리면 돈이 나온다. 자동운전 모노레일과 승용차가 출시되는 세상인데 오차나 오류가 생기면 혼란과 마비로 시스템이 올 스톱되어 파국을 초래 한다. 근대화시절에서 경재대국으로 도약했고 경제대국에서 선진국로 입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정의로운 사회로 국가기강이 바로 서고 정직해야만 가능 하리라고 소회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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