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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 고문헌 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그 악독했던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광복의 기쁨도 뒤로 한 채 좌우익으로 나눠진 민족이 신탁, 반탁의 이념으로 갈라지고 뒤이어 3·8선을 경계로 한반도가 남북으로 두 동강이 났다.

한국전쟁으로 남북의 갈라짐은 60여 년째 계속되고 있고 자유민주주의 정치이념을 내건 남한에서는 60~70년대를 거치면서 정치인들의 권력욕으로 인해 영호남으로 동서가 갈라져 지금까지 대선을 치를 때마다 양 지역이 갈등의 앙금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불거지면서 우리는 반 탄핵, 찬 탄핵으로 패거리를 이뤄 또다시 전국적으로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60여 년 전 ‘해방공간’에서 신탁, 반탁통치를 둘러싸고 좌우익 대립이 심했던 당시의 국론 분열상을 재연하는 듯하다.

왜 우리 민족은 함께 뭉쳐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가. 조선왕조 오백 년 동안 이 씨 왕들이 왕권 유지를 위해 지식인들을 감투와 재물로 내 편을 만들고 관직을 미끼로 하여 왕권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선비들 간에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도록 하여 당파라는 이념의 집단을 만든 그 유전인자가 지금까지 우리의 사고에 묻혀 있는 것은 아닐까.

3·1절 날 서울의 도심은 98년 전 일제의 억압에 맞서 대한독립을 외치든 그 태극기가 반 탄핵, 찬 탄핵의 깃발로 바뀌었다.

법치를 앞세워야 할 정치인들이 대거 이 태극기 물결에 앞장서서 국민을 선동하고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참여토록 독려를 하는 행태는 ‘국가는 어찌 되든 우리의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반면에 사드 배치를 위해 중국 정부의 갖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 기꺼이 골프장 부지를 군 용지와 맞바꾸어 준 롯데그룹의 결단은 국가의 안위를 우선시한다는 대의를 위해 취한 용기 있는 애국적 사례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차기 대선전에서 대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1절 촛불집회에 참여하여 “일제의 적폐 청산을 위해 촛불을 더 높이자”며 “오늘의 촛불 혁명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새 정부 출범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일제 잔재의 적폐’가 7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 든다.

문 전 대표는 왜 이렇게 촛불집회 때마다 참가하여 국민에게 광화문집회에 참여하라고 선동을 하는가.

촛불집회 참가자가 모두 자신에게 표를 던져줄 것으로 생각하는가. 왜 문재인 전 대표는 ‘국민 화합’을 내세우지 못하는가.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 대통합’을 강조하는 것과는 반대로 문 전 대표는 편을 가르는 말만 하며 다니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한부터 풀어 줄 작정’인지 그의 말에는 항상 ‘혁명’ ‘청산’ 등의 선동성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 국민이 제일 희망을 하는 것은 반탄핵, 찬탄핵의 집단 모두가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모두가 절대 승복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이번 헌재의 심판에는 어느 한쪽 집단에는 실망을 안겨주는 결과가 나오게 되어있다. 헌재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태극기 행진이나 촛불 집회를 계속할 경우 대한민국 국민은 앞으로 천붕(天崩)이라는 엄청난 고난을 겪게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가의 평화와 안위를 걱정한다면 ‘태극기 부대’에게 “더 이상의 집단행동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무능력으로 인해 생긴 국가적 누란의 위기를 수습할 책임을 지고 있는 장본인으로서 앞으로 있을 태극기 부대의 집단행동과 헌재의 심판결과에 기꺼이 승복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야 할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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