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댄 프라이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직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는 그 이후 더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였고 이익은 증가하였으며 직원들의 이직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임금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에 회사에는 작은 베이비붐도 생겨나 근로자 중 새로 아이를 가진 직원들도 매우 많았다고 한다. 직원들이 댄 프라이스 모르게 10개월에 걸쳐 비밀리에 갹출한 돈으로 직접 구입한 테슬라 자동차를 써프라이즈 선물로 받은 사장 댄 프라이스가 눈물을 흘리면서 감격해 하는 모습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0~40년 전, 우리는 지금보다 매우 가난하였지만, 당시 어느 가정이든 평균 5인 구성원인 가족 중 가장인 아버지만 나가서 일하였고, 그 아버지의 수입으로 온 가족이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장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정규, 비정규직으로 모두 일하더라도 폭증한 주거비, 교육비 등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힘든 세상이 되고 말았다. 2017년 최저임금은 2016년에 비하여 단 440원이 올라 6천470 원이다.
댄 프라이스는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가 아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하여 희생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성인(聖人)도 아니다. 그는 사내 최저 임금을 파격적으로 올린 것은 이것이 결국 회사 및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최저 임금의 파격적 인상이 이타적인 행동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이기적인 행동이며, 더 안정적인 이윤추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가정신의 발현이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댄 프라이스의 혜안(慧眼)에 박수를 보낸다. 소득 격차 해소를 통하여 개개의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결국 그 구성원들이 만드는 사회(조직)까지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그의 믿음에 뜨겁게 공감한다. 나눔으로써 더 커지게 되는 것, 이것이 결국 우리 인류가 가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