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비롯된 조기 대선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지역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도 “사드 해결을 위해 미국·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재협상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이 이같이 밝힘에 따라 추가 반입이 예정된 사드 장비의 반입 등도 당분간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장비를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 했다. 나머지 4기도 추가 반입예정이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전략무기체계로서의 차원을 넘어 미국, 중국 등과 복잡하게 얽혀 전략적으로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할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안보란 명분을 내세운 사드 배치는 한미상호방위조약(SOFA)에 근거한 국방부의 행정절차가 차기 정권에서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 국민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국제사회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와 국회는 연신 ‘동맹 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중국 언론은 정규방송조차 거둬들이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내용을 실시간 속보로 내보내는 열의를 보였으며, 일본 역시도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대북 문제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드배치지역인 성주지역의 투표결과가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일 오전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른 경북 성주군은 사드배치 당론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만6천788표를 얻어 56.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경북 전체 득표율 48.6%인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5천409표(18.10%)2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천586표(12.00%)3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천56표(6.9%)4위,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해온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천174표(5.7%)로 5위에 그쳤다.

또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인근 지역인 김천시 역시도 홍 후보가 48.0%, 문 후보 24.3%, 안철수 13.8%, 유승민 6.8%, 심상정 5.9%로 각각 집계됐다.

사드배치 지역 유권자의 반대표심이 낮게 나타나면서 향후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의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사드배치 지역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원에서는 10일 오후 2시 반대 단체 등 200여 명이 모여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집회를 열면서 현 정부의 사드배치 철회 관철을 위한 의지를 다지며 새 정부의 결정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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