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봉화 지름 3㎝ 강타…농작물 4천400㏊ 쑥대밭

1일 봉화교육지원청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이 우박에 맞아 앞 유리가 파손된 모습.
1일 경북 지역에 우박이 내려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영주와 봉화·영양 등 북부 지역에는 농작물과 차량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북부 지역에 내린 우박의 크기는 지름 0.5㎝에서부터 3㎝가량으로 고추와 담배, 사과 잎이 떨어지고 과일에 상처가 나는 등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보았다.

경북 북부 지역의 대표적 특산물로 적과 시기를 맞은 사과는 열매가 깨지고 일부 잔가지는 통째로 부러져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까지 차질이 우려된다.·

또 농사용 비닐하우스에는 구멍이 뚫리고 봉화지역에서는 차량 수백여 대의 앞유리가 파손되거나 차량 지붕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 내린 우박으로 영주시 단산면과 부석면, 풍기읍, 순흥면, 안정면, 이산면, 문수면, 안정면, 문수면, 평은면 등 지역에 쏟아져 사과 700ha, 자두 100ha, 복숭아 30ha, 채소 670ha 등 1천500㏊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박 피해 모습.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1시 10분 사이 우박이 내린 봉화군에도 석포면과 소천면을 제외한 8개 읍·면에 떨어져 진 것으로 파악됐다.·

작물별로는 사과가 1천258㏊로 가장 많고, 고추 964㏊, 수박 323㏊, 기타작물 448㏊ 등 기초조사 결과, 2천993㏊의 농지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낮 12시 40분부터 12시 55분 사이 우박이 내린 영양군 지역에도 수비면과 청기면, 일월면 일대에 피해를 입었다.

작물별로 고추 203㏊, 사과 47㏊, 담배 40㏊, 배추 47㏊, 기타작물 87㏊ 등 383㏊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 집계에 들어갔다.

영주시 관계자는“갑자기 쏟아진 우박으로 사과와 배추 등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올 한해 농사를 망쳤다”며“긴급 재난 지역 선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주시 단산면 우박.
이날 오후 4시께 포항과 경주,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다.

SNS 등 온라인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대와 남구 장기면 등에 우박이 내렸다는 글이 올라왔고, 경주 지역에서 “낙뢰와 함께 큰 우박이 우두둑 떨어졌다”는 목격담도 잇따랐다.

다만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포항시가 공식 파악한 우박 피해신고는 없다.

이날 오후 포항 5.8㎜, 경주 5.2㎜, 울진 2.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박은 봄에서 여름철로 넘어가는 시기에 더욱 잘 나타나는데 지표면의 뜨거운 여름철 공기가 대기 상부까지는 아직 전달되지 않는 시기라 대기 중층에는 대부분 찬 공기가 남아 있어 온도가 낮기 때문으로 이날 내린 우박 발생 원인을 상·하층 간 기온 차이로 대기가 불안정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박 피해 모습
한편 지난달 17일 봉화 지역에 우박이 내려 17㏊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았으며, 13일 안동·영양 지역에 내려 190ha의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했고 이에 앞선 4월 22일에는 청송과 영양 지역에 37㏊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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