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수문을 개방한 대구시 달성군 달성보에서 한 시민이 흐르는 강물을 지켜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정부가 녹조 완화를 위해 4대강 일부 보 수위를 낮춰 물을 방류하고 있지만, 낙동강 일대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어 수위조절에 대한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보 수위 하양 조정 과정에서 주변 농민들은 “가뜩이나 지속되는 가뭄에 대책은 고사하고 물을 오히려 하류로 내려 보내고 있는 것은 농사를 짓지 말라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4대강 보 6곳의 수문을 개방하면서 상시개방에 들어갔다.

수문을 연 곳은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이다.

대구·경북에 있는 보 가운데 강정고령보가 1.25m, 달성보가 0.5m 수위를 낮췄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들 두 보에 대해 지난 4일부터 농업용 양수장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데 영향이 없도록 관리수위에서 양수 제약 수위로 낮춰 유지하고 있지만, 녹조와 함께 오히려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부터 강정고령보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달성보는 지난 9일 수질예보 관심 단계를 각각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경단체는 녹조 완화를 위해 수문을 더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농민단체는 아까운 물만 내려 보냈다며 반발하면서 상반된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

강정고령보 인근의 고령군 다산면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일원 농민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조차 못하고 있다며 수문 개방을 반대하고 있다.

또 달성보 일원에서 농사를 하고 있는 고령군 우곡면 포1, 2리 일원에서도 물이 없어 농사에 큰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원성을 높이고 있어 행정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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