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망리 '백로 숲' 분비물 인해 고사돼 개체수 급감…대책 마련해야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의 전국최대 개체수를 가진 백로 서식지가 백로 배설물(강 알칼리성)로 인해 나무들이 고사돼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다.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의 백로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00여 년간 전국 최대의 백로 서식지로 알려진 우망리 백로 숲은 백로의 분비물로 인해 나무들이 고사돼 숲의 기능을 잃어가 개체 수가 줄고 있다.

1970년대 우망리 낙동강 둑 방부터 고갯길(1km 정도)까지 길게 늘어진 나무 숲 사이로 수 천마리의 백로들이 터를 잡고 활공하며 둥지를 드나들며 장관을 이루던 곳이었다. 지금은 회색빛을 띤 고사목들이 즐비하다.

낙동강 상류인 우망리에는 백로가 살기 가장 좋은 서식지로 풍부한 먹잇감(붕어·미꾸라지·뱀·개구리·어류와 파충류)과 당시 청룡산 바로 밑으로 강이 흘렀던 곳이다.

4대강 사업으로 생태계 변화로 먹이가 사라지면서 2009년 2010년 잠시 전라도 쪽으로 터를 옮긴 백로 들이 다시 우망리로 돌아와 둥지를 틀고 있지만, 나무들이 부족하다.

백로 서식지에 새로 나무(소나무· 참나무)들을 심지 않으면 전국 최대의 개체 수를 가진 서식지는 사라질 위기다. 해마다 나무들이 고사 돼 백로들은 새로운 나무로 옮겨 다니며 있지만, 이제는 고사 된 나무 수가 많아지면서 백로의 수가 줄었다.

2015년 정상천 산업통산자원부 중동 협력팀장이 고향인 이곳에서 확인한 결과 청룡산 동쪽에 회색 백로 집 12개(실거주 8~10개) 서쪽에 흰색 백로 집 140개 ~150개 (실제 거주 115개~120개)로서 대략 3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낙동 춘추에 서술했다.

예로부터 길조로 알려진 백로는 희고 깨끗한 이미지로 청렴한 선비를 상징하고 시인 묵객들과 화조화(花鳥畵)의 소재로 많이 등장했다. 백로는 살기 좋은 고장을 뜻하며 많이 찾아오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고 전해지고 있다.

1975년 우망리 백로를 촬영해 온 영진 전문대 이종룡 교수는 “3천 마리의 개체 수가 지금은 절반으로 줄였다”며 “소중한 자연 유산의 보존을 위해서는 이 지역을 보존 관리 할 수 있는 행정 기관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근 삼강주막 주변에는 1천억 원의 예산으로 경북 3대 문화권 사업이 한창이다. 우망리 주민들은 우망리의 백로 서식지와 ‘삼강문화단지’를 연계한 사업이 이뤄져 자연 유산을 보존하길 희망하고 있다.

우망리 별곡리 동래 정씨 주민들은 “예천에 백로가 사라진다는 것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해 왔던 유서 깊은 역사적 자산이 소실되고 청정 예천 이미지 타격과 전국 최대의 개체 수를 가진 소중한 백로 숲 보존에 예천군이 이제는 나서야 할 때이다”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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