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버스회사가 학부모에게 직접 받아 학교로 입금 후 다시 청구

경북 도내 일부 공립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등·하교 편의를 위해 수익자 부담 학생 수송용 차량을 운행하면서 버스 수송 요금 정산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48개 공·사립 고등학교가 3월 입찰을 통해 1년간 이용 학생들이 차량 운행 요금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193대의 통학버스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수익자 부담 통학 버스를 임차한 대부분 학교에서 매월 학생들이 탑승한 요금을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등록한 스쿨뱅킹 계좌 등을 통해 출금한 후 버스 회사에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구미 A고에서 임차한 6대, B고 11대, C고 10대, D고 5대와 상주 E고 5대 등 37대 통학용 버스 요금 정산이 투명하지 않게 이상한 방법으로 지급해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구미 A고 등 도내 5개 학교에서는 버스 운영 회사가 통학버스를 이용한 학생들의 요금을 매월 학부모들에게 청구해 요금을 징수한 후 해당 학교에 입금하고, 통학버스 운행 회사가 다시 학교로 대금을 청구하는 이상한 정산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통학 버스 이용금액을 매달 지로나 계좌 이체로 매월 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또 학교가 학생들로부터 받은 통학버스 대금을 직접 지급하지 않고 버스 회사가 대신 정산해 다시 학교로 입금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축소 입금해 세금 포탈 등의 문제점도 우려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금 정산이 학교에서 매월 이뤄지는 줄 알았지만, 경북일보에서 취재 후 수익자 부담 학생 수송용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학교를 확인한 결과 사실로 밝혀져 졌다”며 “해당 학교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리고 필요하면 감사도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구미 A 학교 회계담당자는 “수익자가 부담해야 하는 종류가 10여 개가 넘는 데다 학교마다 인력도 부족해 버스 회사에서 대신 정산을 하고 있으며, 매월 철저한 관리로 문제점은 없다”며 “매년 수익자 부담 버스 정산 방법에 대해 도 교육청에 질의도 수차례 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도 없고 관련 지침조차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고 있어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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