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끼고
당신의 눈동자를 발견한 개

개는
당신에게 다가가려고 걷기 시작하여
강 깊은 곳에 다리를 빠트렸다

비가 그친 강
급류에 빠져
개가 떠내려간다

개를 부른 것은 분명 당신이었다

당신을 향해 걷기 시작한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

(중략)

개는 필사적으로 바위에 매달려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다

(후략)




감상) 바람을 보려고 창문을 연다 햇살을 보려고 손바닥을 내밀고 비를 맞으려고 우산을 편다 부를 때마다 단숨에 달려와 주던 것들, 그러나 그것이 돌아가는 길에는 나는 아무 관심 없었다 창문을 닫을 때 바람이 잘 돌아갔는지 생각해 본 적 있었던가.(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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