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예천 남악종택서 현존 최고본 ‘사시찬요’ 발견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6월15일 13시24분  
공유하기

구글+구글+ 카카오톡카카오톡 카스카스 라인라인 밴드밴드 텔레그램텔레그램 URL복사URL복사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남악종택에서 발견된 사시찬요. 예천군 제공
현존 최고본(最古本) ‘사시찬요(四時纂要)’가 예천군의 남악종택 (南嶽·김복일 金復一)에서 발견돼 학계 관심을 끌고 있다.

학계에서는 조선 시대 최초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한 이 책이 국보급 문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경북 예천군 등에 따르면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BK플러스21사업팀(팀장 남권희 교수)이 최근 용문면 죽림리 남악종택 문화재 목록화 사업을 하던 중 계미자본 사시찬요 1권을 발견했다. 이 책은 계미자만의 독특한 서체인 송조체(송나라 서체)로 인쇄했다.

사시찬요는 996년 중국 당나라 때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업 서적이다.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에도 초간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초간본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1961년 일본에서 발견한 책이 있지만, 1590년 울산에 있던 경상 좌병영에서 목판으로 인쇄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발견한 책은 이보다 2세기가량 앞선 1403년에서 1420년 사이 계미자로 인쇄한 것이어서 한·중·일을 통틀어 현존 최고본으로 추정한다.

계미자는 태종 3년(1403년) 계미년에 만든 조선 최초 구리활자로 1420년 경자자(庚子字)를 만들 때 모두 녹여 썼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계미자로 인쇄한 책은 희귀해 낱장만으로도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또 개인 소장 서적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보로 지정돼 있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한 십칠사찬고금통요(十七史纂古今通要) 권6(국보 148호),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東萊先生校正北史詳節) 권4·5(국보 149호) 등이 계미자본이다.

이 책들이 각각 10장 안팎인 데 비해 경북대 사업팀이 발견한 책은 100장 분량인 데다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해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책은 사계절을 구분하고 봄 부분만 2권으로 구성해 ‘5권 1책’ 체계를 갖췄다.

남악종택에서 발견된 사시찬요. 예천군 제공
정월부터 섣달까지 매달, 24절기에 필요한 농업 기술과 금기사항, 가축사육 방법, 월령을 어길 경우 생길 수 있는 재앙 등을 담았다.

특이한 점은 1590년 목판본 3월 말 편에 기술한 종목면법(種木綿法:목화재배법)이 계미자본에는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농서를 들여와 당시(1590년) 조선 실정에 맞도록 추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업팀은 이 책이 조선 시대 농업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지학 측면에서도 활자 서체 및 조판법 연구 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남악(南嶽)은 임진왜란 전 서애 류성룡과 함께 왜에 통신사로 다녀온 학봉 김성일(1538∼1593) 동생인 김복일(1541∼1591)의 호다.

김 복일은 대동군부운옥(大東韻府群玉,보물 제878호)을 편찬한 초간 권문해의 누이와 결혼해 예천군 용문면 구계리에 살았다.

울산 군수, 창원부사, 성균관 사성, 풍기군수 등을 역임한 인물로 선조가 그의 강직한 성품을 높이 사 문헌비고, 성리대전 등 책을 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김종헌(71) 15대 종손과 김위매 (70) 종부가 서울에 살며 주말마다 내려와 종가를 지키고 있다.



이상만 기자

    • 이상만 기자
  • 경북도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