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예선일부경기 경주서 치르기로
-경주도 오는 9월 U-15야구대회 일부경기 포항에 배치
-상호 분산개최 및 공동개최시 부족한 인프라 상호보완

16일 포항야구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는 제64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가 포항시와 경주시간 상생발전의 장이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1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64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짧은 기간중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회특성을 고려, 일부 경기를 경주지역으로 배정해 치르기로 했다.

전국 102개 중학교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3개조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각조별 4팀씩 12개팀을 가린 뒤 결선토너먼트를 갖도록 돼 있어 대회기간 12일동안(휴식일 1일) 무려 101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포항에는 중학생 선수들이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경기장이 포항야구장과 포항생활체육야구장 등 2곳 뿐이어서 원활한 대회 운영이 쉽지 않은 상태다.

포항에는 이들 구장외에 흥해읍 곡강야구장이 있지만 강변 둔치에 흙만 덮어놓은 상태여서 선수들의 부상우려가 높아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대회관계자 회의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및 경북야구소프트볼협회측이 인근 경주 손곡생활체육야구장으로 분산개최시 보다 원활한 대회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권유를 수용,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의 통상적인 사례상 대회를 유치한 자치단체가 인근 자치단체와 대회를 분산개최하는 것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물론 전국체전 등 일부 종합스포츠대회이 경우 분산개최사례가 있지만 이는 유치주체가 광역단체여서 엄밀한 의미에서는 분산개최로 보기가 어렵다.

포항시가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형산강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포항시와 경주시간 상생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됐다.

여기에 경주시가 오는 9월 경주에서 열리는 2017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 경기 일부를 포항에서 치르기로 한 것도큰 힘이 됐다.

이 대회 역시 전국 102개 중학교팀이 출전해 4개조로 나눠 대회를 치러 조별우승팀을 가리게 되며, 이 중 1개 조 경기 전체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에서 치르도록 돼 있다.

이처럼 전국규모대회를 앞두고 포항시와 경주시가 상호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키로 함으로써 향후 각종 대회 유치시 공동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상생발전을 위한 롤모델이 될 전망이다.

특히 포항시와 경주시가 스포츠분야에서 상생분위기를 이끌 경우 대형스포츠행사 유치시 공동개최를 통해 부족한 각종 인프라를 별도의 예산투입없이 확보할 수 있어 성과극대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과 경주는 역사이래 늘 함께 해온 이웃이고 형제였던 만큼 앞으로도 늘 함께 손잡고 가야할 동반자”라며 “이번 중학야구대회 분산개최를 통해 양 도시 간 이해의 폭을 더욱 넓혀 상생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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