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경주시연홥회 회원들이 정부의 쌀값 안정화 대책수립을 촉구하며 모판을 엎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경주지역 농업인들이 정부의 쌀값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사)한국농업경영인 경주시 연합회는 20일 서라벌광장 휴게소 옆 농지에서 농업인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쌀값 안정화 대책 수립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농업인들은 “가뭄에 단비를 만나는 심정으로 농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농업 적폐청산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농업적폐 청산 중에서도 우리의 주식인 쌀값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할 문제다”고 주장했다.

촉구문을 통해 이같이 밝힌 농민들은 “정부가 쌀값에 대한 수급 조절을 포함한 모든 정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쌀값은 매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작년 나락 값이 30년 전 가격 수준으로, 이대로라면 얼마 안가 쌀 농업과 농가는 없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 농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윗돌 빼서 아랫돌 막는 수급조절 대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쌀값 안정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명분과 필요 없이 수입하고 있는 밥쌀용 쌀의 수입부터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농민들은 △쌀 목표 가격을 약속과 같이 23만원으로 인상하고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농업인들은 지금과 같은 쌀값이면 더 이상 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경작거부의 의미를 담은 ‘모판엎기’와 ‘홍보게시물 설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한농연 경주시연합회 권용환 회장은 “농민들을 위한 정책 중 가장 시급한 쌀값 안정화 대책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문재인 정부가 농민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기를 간곡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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