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아카데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은행 창립 제67주년 기념 지역 경제세미나’에서 제기

20일 한국은행 포항본부 강당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67주년 기념 지역 경제세미나’를 통해 제2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가속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 삼아야 하며, 가속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각 산업계의 다양한 연구개발 협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20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와 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아카데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은행 창립 제67주년 기념 지역 경제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날 한은 포항본부 강당에서 열린 세미나 제2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은 “지역에서 높은 성장성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 가속기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공급과 수요 양측 면의 균형적인 가속기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해 2월 가속기클러스터협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바이오신약개발·첨단신소재·로봇융합·해양 및 에너지·ICT융복합산업 등 5대 핵심산업을 본격 육성키로 하고 오는 2021년까지 355억원을 NBA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지난해 8월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바이오 신약을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에 포함시켜 NBA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에 대한 여건이 충족됐을 뿐 아니라 포스텍과 국내 바이오벤처 선두기업인 ‘제넥신’ 역시 가속기를 활용한 합자회사를 설립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가속기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국제간 협약 등 한계 극복을 위해 선진국과 유사한 ‘국립연구기관화’를 비롯해 국제간 연구 협력 강화와 외국인 연구자 유치 등을 위한 특별법 ‘가칭 첨단가속기연구개발특구법’ 제정 등 법적 제도 지원이 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가속기 기반 연구개발 경제 파급효과가 모든 산업에 미치는 만큼 바이오 신약 등에만 한정하지 말고, 각종 산업과 기업의 연계 협력으로 확장성이 높은 가속기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가속기는 창업 시장이 매우 넓지만,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힘들어 여러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크 형성과 육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공급산업 육성의 하나로 4세대 가속기 건설에 참여한 중소기업 등 공급업체가 축적된 기술력으로 소형화와 고기능화 등 추가적인 고도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육성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와의 연구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의 철강과 바이오 신약 등의 가속기 기반 연구성과로 개발된 신제품을 현지로 수출하는 전략이 절실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김 팀장은 “포항가속기연구소(PAL)는 기업처럼 수요 산업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산업계와 기업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힘써야 한다”라면서 “각 산업계의 다양한 연구개발에 대한 협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산학협력 조직체계를 더욱 정비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이 미래에 육성해야 할 먹을거리도 주목받았다.

김병태 대경연구원 경제산업실장은 제3주제 발표를 통해 “포항은 철강산업 이후 신성장산업 육성 전략 마련이 시급하며, 첨단소재 분야 중에서 미래유망 기술 분야와 연계해 새로운 먹을거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포항의 소재 산업 현황과 정책 기반 등은 물론 여러 기관과의 심층 면담을 거친 결과 지역 미래 소재 산업으로 금속·탄소·에너지환경·바이오세라믹 소재 등을 미래 소재산업 4대 분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소재의 응용기술 분야로 경량구조재와 나노분말이 있으며, 탄소소재는 탄소섬유·열전도부품·투명전극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포항의 R&D 비용과 현황 등을 봤을 때 소재산업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졌음을 알게 됐다”면서 “지역이 금속·비금속광물·전기장비제조업 등에 연관된 경제효과가 커 금속 등을 미래 소재산업 4대 분야로 뽑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재영 PAL 방사광연구단장은 포항의 제3세대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설현황과 연구성과 등은 물론 가속기 활용 사례를 소개했으며, 신약 개발과 그린 신소재 산업 등 신산업으로 포항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임배근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지정토론자로 나선 김종식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 등은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포항의 첨단과학기술과 미래전략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해보는 논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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