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 후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북부경찰서는 21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뒤 중국으로 송금한 A씨(27)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검찰 수사관을 사칭, 지난달 5월 25일 B씨(28)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됐다고 속였다.

이후 예금한 돈의 범죄 관련성을 내세워 예금을 인출 하도록 유도, 금융감독원 직원이 돈을 받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B씨가 대구 북구 칠성동 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자 A씨 등은 은행 주변 카페에 오도록 만들었다.

A씨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 B씨를 만나 4천360만 원을 받아 수사가 끝나면 돌려주겠다고 속인 뒤 달아난 혐의다.

비슷한 수법으로 A씨 등은 대구를 비롯해 서울·경기 일대에서 5명에게 총 1억5천만 원 상당의 현금을 가로 챈 뒤 중국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중국 조직은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짜 검찰 사이트에 피해자들을 접속하게 한 후 주민등록번호로 된 사건번호를 조회해 보여 주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변형 보이스피싱이 늘고있다”며 “사이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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