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지부진했던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은 대출규제 강화를 통해 안정적 관리(6.19 부동산대책)에 들어간 반면, 도시개발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심재생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서둘러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권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룡포를 비롯한 동해안 일대의 투자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교통 오지였던 포항은 2015년 4월 KTX와 2016년 6월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2019년 동해 중부선 개통, 2020년 포항~삼척 간 고속도로 개통 등 각종 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019년 준공 예정인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607만2천㎡)의 생산 유발효과는 22조 원, 부가가치유발은 5조 원, 8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포항제철 이래 최대의 프로젝트로 블루밸리 조성은 영일만항의 물동량 증가로 ‘영일만대교’ 민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울산의 많은 기업들이 공단부지 가격이 싼 블루밸리로 이전 할 가능성이 높아 상당한 경제효과와 인구유입에 따라 인근 구룡포까지 파급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영일만 복합관광단지와 코스타밸리관광단지 개발도 기대된다.

남구 호미곶, 구룡포, 동해면 발산리 일원에 들어서는 영일만 복합관광단지(336만6천㎡)는 약 5천400억 원이 투입돼 8천 개의 일자리 창출과 1조 3천억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경북도는 가족 단위 국내 관광 만족도 1위 호미곶의 경우 한 해 평균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아직 대형 호텔이나 콘도 같은 숙박시설이 턱 없이 부족해 체류관광객이 많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에는 호텔, 콘도, 골프장, 승마장, 워터파크, 자연휴양림, 캠핑장, 영일만 일출파크, 시니어타운 등 대규모 복합관광단지가 조성된다.

오는 2018년까지 1단계 조성을 거쳐 2021년까지 2단계가 완료(승마장, 골프장 9홀)될 예정이다.

포항 코스타밸리 관광단지는 포항 장기면 277만2천㎡ 부지에 2020년까지 민자 3천900억 원 등 약 1조 원을 투입해 관광호텔, 리조트, 기업연수원, 타운하우스, 펜션단지, 테마파크 등 동남권 종합 관광 휴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개발사업은 동해안권 이외에도 새만금과 거제 등 광양만권과 동해 삼척까지 전국적으로 추진된다.

‘단군 이래 최대 간척 사업’으로 출발한 ‘새만금사업’은 그동안 성과가 미진했지만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정책실을 중심으로 새만금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면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역시 다양한 개발사업과 경제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경제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각종 개발 이슈(하동지구-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광양지구-컨테이너부두 항만 물류산업, 율촌지구-제조산업, 신덕지구-주거, 화양지구-관광/레져산업)와 향후 남북 교류 거점 도시 및 유라시아로 나아가기 위한 아시안하이웨이의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삼척·동해는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지역개발사업으로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향토기업인 토지 투자처 분석 전문업체 (주)봉성도시개발 강봉성 CEO는 “대구지역은 도시재생사업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근대화거리인 김광석 거리와 같이 관광사업의 연결선으로서 도시정비사업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며 “부동산투기과열로 인한 아파트 투기를 규제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이제는 특정된 개발사업과 연결된 토지시장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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