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약속하면 주민소환 서명운동 중단하겠다"

이우석 공항유치반대추진위원회 위원장·주민소환투표청구인 대표.
“김영만 군수가 공항 유치에 따른 피해를 속여 온 것에 대한 대 군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공항 유치에 관한 모든 것을 백지화하겠다고 약속한다면 주민 소환 투표 서명 요청을 중단하겠다.”

공항유치반대 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 위원장이자 주민소환투표청구인 대표인 이우석 위원장은 김영만 군위군수의 통합공항 유치 철회 없이는 주민소환투표 서명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자신의 서명을 철회해 달라며 지난 21일 반추위 사무실에 우편으로 도착한 120여 통의 주민투표소환 서명 철회 요청서를 보여줬다.

“주민소환투표에 서명한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철회할 수 있고, 또 철회를 요청하면 그렇게 해 준다”면서 그는 “하지만 이 철회 요청서는 모두 같은 양식에 이름하고 서명을 받아 몇몇 사람이 주소를 적어 보낸 본인의 뜻으로 볼 수 없는 철회 요청서”라며 “우리가 (주민소환투표) 서명을 받고 나면 누군가가 뒤이어 ‘주민소환투표에 서명하면 군수에게 불이익 받는다’, ‘서명 철회하지 않으면 여기 못 산다’는 거짓말로 군민들을 속여 서명을 받아 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며칠 전 언론에서 주민소환 서명인 수가 좀 된다고 하니깐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철회요청서가 더 온다고 생각하니 정말 행정의 힘이 이렇게 센가, 우리도 세금 꼬박꼬박 내면서 이런 피해를 보아야 하나, 이런 생각에 속에 불이 난다”고 말했다.

곧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단지 통합공항이전이 군위군에 주는 피해를 군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달라는 것”이라고 말을 이어가며 통합공항 유치 찬성 단체가 주장하는 공항유치 당위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밀양 신공항이 취소되고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지금 운행 편수도 많지 않은 대구공항이 군위로 이전한다면 그나마 있던 이용객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고객 유치를 위해 앞으로 고속철도가 건설될 수밖에 없고 벌써 그런 움직임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누가 대형마트 수준인 김해공항을 이용하지, 동네구멍가게 수준인 대구공항을 이용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인구유입에 대해서도 “군수는 인구가 만 명 이상 늘어난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만 명의 근거가 장병들과 군무원이 9천 명 정도 된다는 것인데, 모두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대구에서 생활하면서 출퇴근하지 군위군으로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비행기 소음으로 군위를 떠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통합 공항이 이전하면 군위의 절반이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땅값이 떨어져 막대한 재산권 손실 또한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런 사실을 군민들에게 솔직히 알린 후 그래도 군민들이 좋다고 하면 그때 유치하라고 지난해 7월 군수에게 이야기하고 토론회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전혀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껏 우리가 그렇게 대화하자고 했을 때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지금 주민소환 서명을 받아놓으니 이제야 대화하자고 한다”며 생방송 공개 끝장 토론 제안을 거부하며 “앞선 두 가지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는 한 주민소환투표 절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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