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123ha 바닥 갈라져 피해 확산 불구 3.6ha만 긴급 급수
가뭄대책비·지자체 예산 등 46억 투입 물 확보 ‘안간힘’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경북지역에서 모내기 한 논이 마르고 밭작물이 시드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가뭄으로 모내기 한 논 가운데 123㏊에서 바닥이 갈라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6㏊만 긴급 급수를 했으나 나머지는 가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역별 피해는 포항이 32㏊로 가장 많고 구미 26㏊, 의성 19.7㏊, 안동 16㏊, 의성 12.7㏊, 성주 9.7㏊, 경주 8㏊, 고령 5㏊, 문경 3.9㏊, 김천 3.4㏊ 등이다.

밭 63㏊에서는 작물이 시들고 있다. 성주가 25㏊로 심하고 구미 12.1㏊, 포항 11.0㏊, 안동 7.5㏊, 영천 3.3㏊ 등이다.

감자, 고추, 참깨, 들깨, 콩, 양배추, 고구마, 땅콩 등 작물에서 피해가 났다.

당장 가뭄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앞으로 피해를 우려하는 논밭도 늘고 있다.

가뭄이 심화하자 도와 각 시·군은 예비비 등을 긴급 투입해 물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북도는 가뭄 대책비 27억원과 시군 자체 예산 등 46억원을 투입해 관정개발, 하상 굴착, 간이양수장 설치 등 용수원 개발에 나섰으며, 하천수 고갈로 농업용수를 구하기 어려운 곳에는 소방차 등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5월 19일부터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중이며, 가뭄현장에 하천굴착 53개소, 관정보수 20개소, 관로 및 양수장보수 9개소, 3단계 다단양수 1개소, 긴급 급수차 지원 14대 등 가뭄극복에 긴급 대응하고 있다.

또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해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흥해읍 흥안리 소재 흥해하수처리장은 곡강천으로 방류하던 처리수를 인근 농경지로 공급하기 위해 2012년 사업비 2억 5천만 원으로 1㎞에 이르는 관로와 11개소의 집수정을 설치해 가뭄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인근 농민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도 매일 5천 t을 약 10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포항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가뭄대책 추진 예비비 22억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예비비를 농업용수확보를 위한 암반관정개발, 양수장설치, 저수지 준설, 급수차 임차 등에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김천시도 물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증산면 금곡리(안터), 부항리(새터), 봉산면 신암리(내가성), 대덕면 추량리(깊은이) 지역 가뭄 극복을 위해 예비비 2억8천만 원을 긴급 투입했다.

영천시는 긴급 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가뭄대책비 2억2천만 원과 본 예산 4억7천만 원을 투입해 긴급 급수대책을 추진했다.

현재 밭작물에 대해 피해가 예상돼 가뭄지원 예비비를 투입해 긴급용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청통면(면장 허상곤)은 지난 21일 저녁 9시 면사무소 앞 마당에서 성균관유도회 영천시지회 청통분회(회장 김종득) 주관으로 관내 기관단체장 및 주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기우제를 지냈다.

영주시는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암반관정 318공, 양수기 232대, 양수장 20개소, 간이 양수장 32개소, 저수지 64개소등 농업용수용 시설 및 장비를 확보하고 있으며, 암반관정 5개 지구를 추가 개발하고 있다.

군위군은 긴급 수리시설 정비 사업비를 편성, 8개 읍면에 8천만 원을 지원해 긴급 대책을 추진하고, 가뭄극복 긴급 대책비 5천만 원(국비), 한발대비 용수개발 사업비 1억7천만 원(도비)을 확보해 관정 및 양수장 등 용수원 개발을 통해 가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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