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경북문화포럼 22~23일 열려
22일 경주현대호텔에서 ‘삼국통일의 꿈을 담은 황룡사와 신라의 호국사찰’을 주제로 열린 ‘2017경북문화포럼’은 신라천년을 지켜 온 호국사찰의 활용방안과 경주지역에 남아 있는 사찰 흔적의 국내외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특히 이날 포럼은 4시간 동안 진행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삼국통일 전후에 축조된 사찰을 중심으로 신라의 문화와 역사 등을 재조명함으로써, 천년고도 경주의 새로운 가치 창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200여 명의 시민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2017경북문화포럼’은 박방룡 전 부산박물관장의 ‘신라의 삼국통일과 호국사찰’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주제 발표는 ‘신라사찰의 분포와 특성‘을 주제로 김복순 동국대 교수와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가 첫 세션을 진행했으며, 이어 ’황룡사와 삼국통일‘을 주제로 양정석 수원대 교수와 한기문 경북대 교수가 두 번째 세션을 이어갔다.
먼저 기조강연에 나선 박방룡 관장은 “신라불교는 호국불교의 성격이 매우 강했으며,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신라시대 사찰 수는 고구려와 백제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신라사회가 국가주도 아래 불력으로 나라를 수호하겠다는 염원으로 인해 호국사찰 건립이 번창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사찰의 공간특성과 조영법식’을 주제로 발표한 최태선 교수는 “신라가람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구려와 백제의 가람배치 양식을 모델로 해 신라지역 독자적인 가람배치의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면서 “가람의 사역범위 및 공간구성은 도성제와 밀접할 수 밖에 없으며, 이때의 가람입지는 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평지가람이 보편적이다”고 밝혔다.
또한 양정석 교수는 “황룡사의 중건금당의 경우 무언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 기법이 아닌가 한다”며 “황룡사 내곽에서 굴광기단이 확인되는 건물지는 금당, 목탑, 그리고 2차 동건물지 등 중건과 관련된 곳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국통일과 호국불교’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기문 교수는 “고구려나 백제와 달리 고대국가 발달 단계가 늦은 신라는 불교를 국가 발전과 왕권 강호에 적극 이용한 측면이 보인다”며 “신라에서는 불교수용 이후 국왕권의 강화, 내부결속, 군사적 위협에 대한 공포감의 극복, 경계심 등을 높이기 위한 이념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기문 교수는 이어서 “신라에서 호국불교 이념은 국왕권의 강화와 권이확보에 불국토사상, 전륜성왕, 석종의식, 조탑 사리신앙으로 전개되다가 문무왕대에는 승려 주술과 도량의식으로 당면 대외 침략에 대한 정신적 극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패녈토론에서 참가자 가운데 이동은 시의원은 “경주의 주요 사적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라든가 전설, 설화 등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 해서 관광객이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할 경우 이번 포럼의 주제인 호국사찰이 더 많은 배움의 장소가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좀 더 좋은 구경거리가 되면서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