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선수단 참여하면 인류화합·세계평화 증진에 기여"
무주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참석 北 장웅 IOC 위원 등 환영

북한의 장웅 만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내년에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참여를 촉구해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에 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참석, “제일 가까이 있지만 가장 먼 길을 오셨을 것 같다”며 장웅 IOC 위원과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북한 ITF 시범단 등 북한 인사들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이날부터 열전에 돌입한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는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 체육교류협력이다. 문 대통령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대북 관계에 대한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스포츠를 통한 화합에 무게를뒀다.

문 대통령은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미국과 베트남이 평화를 이룬것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백 통합리그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세계축구연맹(FIFA)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스포츠를 통한 갈등 극복 역사를 언급하면서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되었듯 오늘 이곳에서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동계올림픽 초대장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면서 남북 단일팀도 제안했다.

이어 “남북선수단 동시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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