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마을에서 31번 국도를 교 해 걷다 보면 어느새 경주시에 포항시로 넘어가 있습니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두원리는 소탈하고 꾸밈없이 수수한 조그마한 마을인데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은 바다와 어우러져 편안한 마음을 만들어줍니다.

구불구불한 이면도로를 따라 걷고 또 걷고 나니 소봉대가 있는 계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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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봉대



소봉대는 작은 봉수대가 있던 섬이라서 소봉대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또 해안 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문인들이 많이 찾던 곳입니다. 소봉대 앞에 가면 이황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조선 중기 성리학자 이언적의 시비를 볼 수 있습니다.



소봉대를 뒤로하고 계원리 등대가 적힌 이정표를 따라 걸어봅니다.

삐죽삐죽한 풀틈 사이 언덕 아래로 계원리 해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송림사이로는 양포항도 보이는 풍경이 보입니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푸른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보입니다. 계원리 등대입니다.



지난밤에도 조업을 나간 어선이 길을 잃지 않도록 수초에 한 번씩 깜빡거렸을 등대와 눈을 맞춘 뒤 양포항으로 향합니다.



오늘 여행의 종착지는 양포항입니다. 바다에도 역이 있는데 양포항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어촌어항복합공간으로 조성된 이곳은 포항의 마리나입니다. 단순 요트 계류장이라기보다는 상업시설과 관광 기능이 두루 포함된 곳입니다.



이번 코스는 어찌 보면 단순하고 특색이 없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고요해서 사색하기 더없이 좋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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