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청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사법기관의 사정칼날이 경북도 행정기관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일선 공직사회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일선 행정공무원들이 자신들의 고유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실행한 업무를 되돌아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고령군의 경우 지난 10일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농업기술센터 소속 산림부서 압수수색과 간부 공무원의 자살 사건이 겹쳐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같은 상황은 농업기술센터 자체 정기 감사와 맞물려 업무 마비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고령군 감사 부서관계자는 12일 “당초 감사 계획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법기관 조사와 간부 공무원 죽음 등의 요인으로 오늘까지 감사를 마칠 예정이다”고 말하고 경직된 분위기 해소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간부 공무원이 선택한 죽음을 두고,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면서 추모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일장에 들어간 숨진 공무원 A(55)씨의 장례가 치러진 11일 오후 대가야읍 영생병원 빈소에는 전 공무원과 지인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동료직원들은 “평소 선후배간의 뚜렷한 처신과 솔선수범의 자세를 견지해왔으며,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남다른 가족애를 지닌 온화한 성품의 인격자였다.”면서 떠나보내는 이별의 아픔을 토로했다.

고령군직장협의회는 A씨의 장례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에 자신의 고향이자 근무지였던 개진면과 고령군청에서 노제(路祭)를 지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간부 공무원의 자살을 두고, “안타깝고 당혹스럽다. 하지만 진행되고 있는 수사는 마무리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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