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과정에서 매장문화재들이 상당수 발굴되고 있다. 그리고 공공기관이나 民家 등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도 경주지역에 상당수 있다. 그러나 이들 문화재들이 제대로 관리되거나 보호받고 있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주지역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건설공사로 1996년부터 청리유적지, 신흥리와 유곡리 고분군, 이부곡토성, 낙상동 폐탑 등 15곳에서 매장문화재들이 발굴되는 등 최근 몇년 사이에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주거, 생활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가 광범하게 분포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따라 상주지역은 매장문화재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조사, 발굴, 복원, 보존처리작업이 가능한 기구의 설치와 문화재 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한 문화콘텐츠 개발 및 역사, 고건축, 민속, 미술사 등 매장, 유무형문화재 등 전 분야에 걸친 연구사업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한 박물관 설치 운영 등으로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돼 온 상주지역 문화재 가치를 새롭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일은 중앙정부의 관심과 의지가 각별하지 않으면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므로 자치단체와 시민단체, 지방의회, 시민들의 목소리부터 높아져야하겠다.

문화재의 보고인 경주지역에는 경주경찰서, 경주역, 경주공고 등 공공기관과 민가에 상당수의 석조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며, 사적지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노서, 노동 등 일대 민가 철거과정에서 수많은 문화재급 석조유물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실태조사, 관리·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아 훼손·유실될 우려도 높다고 한다.

지금 보호대상 문화재에 대해 순찰을 하고 있으나, 그것은 예방효과보다는 사후조치 수준이고, 특히 도난사건이 잘 벌어지는 야간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상시 감시할 수 있는 CCTV설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의회 김일헌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수많은 석조유물들이 공공기관이나 민가의 주춧돌 등으로 사용되면서 관리부실로 훼손 멸실돼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CCTV 설치를 촉구했다.

문화재를 발굴 조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미 발굴된 문화재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지금 이 일은 그 중요성이 더 가중된다. 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노력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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