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에 구토조절 능력 상실
과다 출혈 유발…빈사‘위험’

과음

연말 술자리가 계속되면서 과음에 따른 구토로 식도와 위의 경계부위가 파열돼 동맥출혈이 발생하는 ‘말로리웨이즈 증후군(Mallory-Weiss Syndro m)’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말로리웨이즈 증후군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질환이지만 술을 많이 마시는 애주가에게는 흔히 일어나는 질환이다.

위스키 등 고농도의 알코올을 마시면 직접적인 손상보다 구토 때문에 식도의 압력이 갑자기 올라가고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의 점막이 상처를 입는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된 과음으로 구토가 심해지면 점막 하근층이 파열을 일으키고 점막하 동맥도 파열돼 결국 과다한 출혈과 함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식도와 위의 연결부위는 분문(기도와 위의 경계)으로 내려가면서 점차 좁아져서 음식물이 통과할 때 저항을 받는 곳이다. 과음으로 뇌의 ‘구토중추’가 구토반응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계속되는 구토로 상처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식도와 횡격막의 기능도 떨어져 분문쪽에서 식도로 역류가 일어나면 손상된 부위의 출혈이 더 심해진다.

특히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계속 알코올을 주입하면 증상이 악화되며 환자는 구토조절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심한 출혈로 빈사상태에 빠지게 되는 만큼 신속히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는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은 알코올이 체내 장기 조직을 파괴해 가는 것을 보여주는 질환으로 구토에 이은 토혈증세가 있으면 24시간 이내에 반드시 내시경 검사로 상처 정도를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출혈이 심하거나 식도 천공이 동반될때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말로리웨이즈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코올 도수 20%가 넘는 소주, 위스키 등은 위장에 부담을 크게 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 음주 전 반드시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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