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위 아파트단지 경비원 대량 감원‘범죄 표적’

어수선한 연말분위기를 틈타 주택가 등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 침입, 금품을 싹쓸이하는 차량털이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한편 경찰의 강력한 방범순찰활동 또한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경우 장기경기침체의 여파로 각 동마다 배치돼 있던 경비원을 감원, 정문 1곳에만 배치하거나 아예 경비원을 두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범죄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아파트는 경비원을 감원하는 대신 지하주차장에만 감시카메라를 설치, 단지 내 도로에 주차된 차량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차량털이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장성동 모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 주차된 최모씨(35)소유 61가 XXXX호 오피러스 차량 내에 있던 현금 100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최씨는 “친구집에서 성탄파티를 하고 대리운전을 해 본가에 와서 잤다”며 “출근하려고 주차된 차량에 와보니 운전석 유리가 파손되고 대쉬보드에 있던 돈이 없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직원들 연말 보너스로 준비한 현금 100만원이 고스란히 사라져 허탈 할 뿐”이라며 “유리조각 하나 없이 깨끗한 내부상태로 봐서 전문털이범의 소행인 것 같은데 잃어버린 돈을 찾을 수 있겠냐”며 긴 한숨을 내뱉었다.

이밖에도 지난 7일 포항남부경찰서는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친 김모군(15)등 4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3일 오후 3시께 포항시 남구 해도동 모사무실 옆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시가 3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훔치는 등 모두 4회에 걸쳐 시가 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정모씨(22)와 또 다른 정모씨(21)가 특수절도미수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달 24일 새벽 5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용흥동 도로가에 주차된 차량 문을 열고 물건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차량털이범이 노리는 범행대상차량은 고급승용차나 택시 등이다”며 “특히 아파트의 경우 경비원 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노려 단지 내 도로에 주차된 차량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 “경찰의 방범순찰활동도 중요하지만 운전자 자신들이 조금 귀찮더라도 감시카메라가 있는 지하주차장 등에 주차하는 게 최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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