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0㎝석인상…도난시기조차 몰라

국립경주박물관 경내에서 옥외 전시중이던 유물이 도난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경내 경주문화재연구소 앞에 옥외 전시됐던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인상(石人像) 1점이 없어진 것이 확인됐다는 것.

도난 당한 석인상(높이 50㎝가량, 폭 10㎝ 가량)은 양반 가문의 무덤 앞에 세워져 있던 일종의 호석(護石)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2002년 5월 소장 유물 실사를 한뒤 2년 5개월만에 이번 실사를 하기까지 석인상이 언제 도난됐는지를 전혀 모르는 등 유물의 보관이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도난 사실을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도 내부 단속과 함께 두 달간 이같은 사실을 공개치 않아 은폐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주박물관은 유물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최근 1억3천만원을 들여 외곽전시실 감시용 카메라를 새로 설치하고 보안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등 시설 개선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국립공주박물관에서도 국보급 문화재 1점을 비롯해 유물 4점이 도난당했다 회수되는 등 문화재 보존 및 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할 국가기관이 잇달아 맹점을 드러냈다.

한편 경주박물관에는 국보18점, 보물 31점, 도지정 문화재 자료 2점등 46건 51점의 지정문화재를 비롯해 2천278점의 유물이 각종 전시관에 소장돼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