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포항맨으로 한자리
2군 코치로 지도자 첫 걸음

박태하 2군 코치

‘영원한 포항맨’ 박태하(37) 전 포항스틸러스 스카우트가 2군 코치로 지도자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박 코치는 지난 1일자로 구단으로부터 임명 통보를 받고 자신의 체취가 가득한 스틸러스 송라구장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했다.

대구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1년 포항제철에 입단, 프로선수로 데뷔한 박 코치는 무려 11년 시즌동안 포항유니폼만 입은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출신.

지난 2001년 팀에서 은퇴 압박을 받을 당시, 타 팀의 영입제의를 뿌리치고 포항맨으로 남은 일화가 유명하다.

특히 상무가 아닌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박 코치는 타고난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선수시절 팀의 구심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꼭 필요한 소금 같은 존재였던 박 코치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탁월한 점프력을 앞세운 헤딩골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프로 통산 261경기에 출전, 47골-37어시스트를 기록해 아쉽게 40-40클럽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01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박 코치는 이듬해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소도시의 4부리그에서 선수로 뛰며 축구공부를 병행했다.

2년 간의 독일생활 중 틈틈이 네덜란드, 스페인 등지를 돌아다니며 선진축구를 익히는데 시간을 투자했다.

독일에서 2급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박 코치는 지난해 국내에서 1급지도자 자격증을 따내는 등 착실히 지도자 준비에 매달려왔다.

박태하 코치는 “인정받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짧은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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