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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합의의 기술이다

이재원 경북생명의숲 상임대표·화인의원 원장   |   등록일 2017.10.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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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경북생명의숲 상임대표·화인의원 원장
열흘간의 길었던 추석 연휴만큼이나 가족·친지들과 나눈 대화의 주제도 다양했다. 주로 북핵을 둘러싼 안보 상황과 내년 지방선거였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었지만 속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안녕을 기원하며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렇듯 추석은 예로부터 가족·친지는 물론 이웃 간에 화합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는 소통과 통합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포항에서는 (가칭) 동빈대교 건설노선을 두고 얼마 전부터 불거진 갈등이 오히려 정치 쟁점화되는 추석이 되었다.

국토교통부와 경북도는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길이 835m, 높이 17m인 4차로 교량을 오는 2022년까지 건설하기로 했지만,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주거환경 악화를 이유로 노선변경을 요구하며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전직 시장이 현재 노선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고,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주자들까지 가세해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되면서 포항이 갈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남·북을 연결하는 만남과 소통의 다리가 아니라 갈등과 반목의 다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이는 포항의 발전과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두 포항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다. 단지 그 생각과 방법이 다를 뿐이다. 이제는 서로가 그 다름을 인정하고 전·현직시장들은 물론 시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다리 하나를 두고 이 같은 갈등을 보인다면 지역의 더 큰 발전과 미래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비단 포항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역이 앓고 있는 병의 원인은 갈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물론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 결과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갈등은 해소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한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정치가 관리해야 한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지역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이 기회에 지역 갈등과 현안을 어떻게 관리하고 풀어갈지를 논의하는, 나아가 지역발전에 시민 동력을 모으기 위한 협력체계, 즉 갈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지역통합정책을 발굴·추진할 기구를 지역정치권이 나서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지역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특히 다가올 분권 시대를 앞두고 지역경쟁력 제고를 위해 화합과 통합으로도 부족함이 많은 판국이다. 지금과 같이 갈등이 깊어진다면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시민 모두가 갈등을 딛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공유하며 재도약하는 포항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시민통합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지난달 말 미국의 전직 대통령 세 명이 함께한 사진이 언론에 실려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한 골프대회장을 찾은 클린턴과 부시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정치 성향은 다르지만 환하게 웃는 모습이 우리 국민의 부러움을 샀다. 포항시민들 또한 지금이라도 전·현직시장들이 허심탄회한 만남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그와 정반대이다. 우리의 전직 대통령들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예외 없이 불편하고 불행했으며, 아직도 진행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포항의 전·현직시장들도 불편한 관계처럼 비친다.

작금의 우리 정치에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요구되고 있다. 대부분 다툼과 갈등은 자기 입장만을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다. 세상의 많은 오해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상당히 풀릴 것이다. 맹자는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정치는 합의의 기술이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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