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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포항 단상

박상철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장   |   등록일 2018.01.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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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철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장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각광받는 관광산업은 대표적인 평화산업이다. 전운이 감돌고 테러가 빈번하고 범죄가 만연한 도시에 관광객이 모여들 리 없으며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있는 곳에 관광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포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이다. 1968년 4월 모래뿐인 영일만에 포항제철이 설립되어 세계 굴지의 제철회사로 자란 이후 포항은 포항제철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산업도시였다. 최고의 명문 포항공대가 있고 포항테크노파크, 한국로봇융합합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첨단 연구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둘째가라면 서러운 포항에 관광 수입은 겨우 푼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포항은 찬란한 문화유산도시 경주를 찾아왔을 때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동해안 7번 국도를 종단할 때 또는 가끔 별식이 먹고 싶을 때 대게, 과메기, 물회 등을 먹고 호미곶에 들러 바닷바람이나 쐬던 경유지였다.

그러나 사실 포항은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넘쳐흐르는 곳이다. 1시간 이내의 거리에 부산, 대구, 울산 등 광역시만 세 개가 있고 청정한 동해와 내연산이 있고 호미곶, 신라 진평왕 때 삼국통일을 위해 창건한 보경사와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전설이 있는 오어사가 있고 전국에서 대게가 제일 많이 팔린다는 구룡포와 죽도시장, 이젠 대명사가 되어버린 포항물회와 과메기, 대게, 국수 등이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연안 크루즈가 운항하는 멋진 운하가 도시를 관통하고 우리나라에서 연중 가장 먼저 해가 뜬 것을 볼 수 있는 호미곶축제와 여름 더위를 날려버리는 불꽃축제 때는 교통이 마비되기도 한다. 2013년 도시의 동맥으로 등장한 포항운하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파악한 포항시의 혜안으로 포항은 점점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15일 진도 5·4의 지진이 포항을 강타하였다. 이후 계속되는 여진에 주택이 파괴되고 학교가 무너지고 1800여 명의 이재민이 체육관에 대피하고 제철 과메기와 대게를 팔던 죽도시장과 구룡포시장에는 사람의 발길이 멈추었다. 포항의 주요 관광지인 호미곶, 영일대, 보경사 등에 관광객이 급감하고 호텔, 숙박, 음식, 크루즈 등의 업계가 80% 이상의 예약 취소가 잇따른다.

그러나 시장과 포항시청 공무원들 그리고 시민들은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묵묵히 피해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여진이 가라앉은 11월 30일 포항의 관·민이 모여 포항관광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포항관광 문제없다, 국민을 기다린다는 호소문을 발표한다. 그리고 음식 숙박 소매점 등 모든 업종에서 대규모 세일을 시작한다. 지진이 난지 겨우 보름만이다.

아직도 포항 관광이 가야 할 길은 멀다. 숙박시설의 부족은 대부분 관광객이 포항을 그냥 스쳐 지나가게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관광지들을 이어주는 동맥과 같은 시내 교통 연계망이 부족하다. 천혜의 바다를 활용한 해양 레포츠 등 관광자원이 부족하다. 유흥업소를 제외하면 야간관광의 아기자기한 재미도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광도시 포항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관광홍보이다. 포항은 포스코와 로봇을 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첨단 산업의 메카로서 과학, 역사, 문화, 미식, 쇼핑 그리고 생태관광의 성지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위기는 기회이다. 중국 사드 때문에 중국 요우커의 발길이 끊길 때 우리는 중국과 일본으로 양분된 관광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관광 다변화 정책을 써서 동남아와 무슬림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게 만들었다. 움츠린 개구리는 더 멀리 뛰어오른다. 잠시 주춤한 포항 관광은 한층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포항시가 관광 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은 한류페스티벌이나 전 세계 백패킹 대회도 좋다. 2018년 1월 1일 호미곶 일출과 함께 포항의 관광 산업이 제2의 비상(飛上)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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